"점심시간 중심으로 매일 최고 매출 경신"다양한 현지메뉴로 뉴요커 잡는다글로벌 1등 브랜드 '비비고' 등 검증 받은 제품으로 경쟁력 높여
  • ▲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로 유명한 뉴욕 맨해든 록펠러센터 앞 트리.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모습.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이곳 지하에 비비고 QSR이 위치한다. ⓒ임소현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로 유명한 뉴욕 맨해든 록펠러센터 앞 트리.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모습.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이곳 지하에 비비고 QSR이 위치한다. ⓒ임소현 기자
    아시아에서 활약 중이던 K-푸드가 미주 권역까지 넘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당시 식품기업인들을 만나고, 한국 식품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를 속속 결정한 데 이어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기업들이 미국에서 창출한 다양한 성과를 알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 모습은 어떨지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 동부 지역의 대표 도시인 뉴욕을 방문해 미국 속 K-푸드의 현재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연말에 전세계 관광객이 몰려드는 '뉴욕'의 2019년 '할리데이(Holiday)' 시즌은 뜨거웠다. 특히 '볼 드랍(Ball drop)' 행사, 할리데이 마켓, 연말 할인 행사 등이 집중적으로 열리는 맨해튼은 내내 인파로 가득했다.

    이곳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깃발을 꽂았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에 '비비고 QSR(Quick Service Restaurant) Pop Up'을 지난달 2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비비고를 앞세워 글로벌 업체인 블루보틀(Blue bottle), 스위트 그린(Sweet Green), 푸쿠(Fuku) 등과 함께 뉴요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의 산실, 비비고 QSR을 다녀왔다.

    지난 12월 28일(현지시각) 찾은 록펠러 센터는 차량이 통제된 거리부터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앞까지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록펠러 센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밀집 지역이자 관광 명소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거대한 트리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각자 '인증샷'을 찍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록펠러센터 안쪽으로 들어가 지하 록펠러센터 프라자로 향했다. 스타벅스를 지나자 아마존고 마켓, 벤앤제리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가자 녹색빛을 띤 '비비고' 간판이 나타났다.

    매장 안에는 점심시간이 아직 되지 않은만큼 많은 자리가 비어있었다. 곧이어 들어온 관광객들은 '잡채'를 먹었다. 이들은 한국음식이 익숙한 듯한 모습이었고 잡채를 먹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 ▲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찾은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 ⓒ임소현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찾은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 ⓒ임소현 기자
    매장에서는 글로벌 1등 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지난해 PGA투어에서 갤러리들 입맛을 사로잡은 잡채, 닭강정 등을 판매 중이다. PGA투어 스폰서십을 통해 검증 받은 대표 메뉴들로 구성해 경쟁력을 높였다. 여기에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는 뉴욕 맨해튼의 상권을 고려해 도시락 메뉴도 판매중이다.

    가격은 주변 테이크아웃 가게 가격과 비교하면 조금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두와 잡채가 7달러(한화 세금 포함 약 8000원), 김밥과 닭강정이 10달러(1만2000원), 김치 프라이드 라이스 11달러(1만3000원), 런치박스는 14달러(1만5000원)이다. 주변 테이크아웃 가격의 경우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베이글, 샌드위치 등의 제품이 단품 기준 10달러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 비빔김밥과 소스를 가미한 만두, 김치 프라이드 라이스를 맛봤다. 비빔김밥은 비빔밥과 김밥을 접목한 현지화 특수 메뉴다. 쌈장을 떠올리게 하는 제공된 소스를 찍어먹자 쌈밥과 김밥, 비빔밥 그 어딘가의 느낌이 물씬 났다.
  • ▲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찾은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에서 비빔김밥과 만두를 맛봤다. ⓒ임소현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찾은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에서 비빔김밥과 만두를 맛봤다. ⓒ임소현 기자
    만두는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맛과 거의 비슷했지만 특이한 점은 바베큐 고추장 소스를 가미해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살렸다. 느끼한 맛은 잡으면서도 달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미국인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 프라이드 라이스는 한국에서 먹는 김치볶음밥과 사뭇 달랐다. 계란과 밥의 겉부분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양념도 강하지 않았다. 김치도 매운맛보다는 특유의 감칠맛만 살렸다. 한국인의 입맛으로는 고추장을 조금 곁들여 먹는 것이 훨씬 맛있었다.

    실제 비비고 QSR에서는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은 다양한 현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곳을 찾은 한 한국인 관광객은 "바베큐 고추장 같은 제품은 한국에서는 살 수 없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제품으로, 미국 관광 필수품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 ▲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 제품. ⓒ임소현 기자
    ▲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 제품. ⓒ임소현 기자
    다만 이날 매장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했다. 계산대에는 현금만 사용 가능함을 알리는 'CASH ONLY'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매장 인터넷 문제가 발생했지만 연휴 기간이어서 조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곳에서 만난 현지직원은 "현금만 가능하다보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의 절반 정도는 돌려보내야 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쯤 지난 지난 4일 다시 찾은 매장은 카드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팝업 매장 오픈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어졌다는 설명을 내놨고, 오픈 이후에도 시스템 문제 등을 겪는 등 레스토랑 운영 초반 현장에서는 조금의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영 열흘을 넘긴 지금은 시스템 등의 문제가 안정화되고 매출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QSR’에서 메뉴에 대한 테스트 마케팅을 실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펴 한국 식문화 세계화라는 전략 로드맵에 적용할 계획이다. 매장은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한다.
  • ▲ CJ제일제당이 제공한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 점심시간의 모습.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이 제공한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 점심시간의 모습. ⓒCJ제일제당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사 바이어를 타깃으로 한 쇼케이스(Showcase) 매장으로도 활용해 동부지역의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미국 전역에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슈완스도 인수 후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미국의 코스트코를 포함해 서부지역 중심으로 ‘비비고’가 입점해 있다면 향후 동부지역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매장을 찾은 두번의 시기 모두 매장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CJ제일제당 측은 이에 대해 연휴 기간인만큼 직장인들이 모두 휴가를 간 상황이었고 점심시간에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안효진 CJ제일제당 비비고 마케팅 담당자는 "매장을 운영한지 열흘이 넘는 현재 현지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매일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라며 "비비고QSR은 K-Pop을 들으며 K-Food를 즐기는 일명 ‘K-홀릭’ 뉴요커들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