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기대로 안정세던 금융시장 급변글로벌 금리·주가 및 신흥국 통화 조정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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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환시장도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으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중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축소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가와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다가 일부 조정압력을 받는 모습을 띠었다.

    먼저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의 경우 상승 후 반락한 반면 주가는 상당 폭 상승했다. 

    미국은 양호한 고용지표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로 상승했다가 이란과의 갈등으로 금리가 떨어졌다. 주가는 무역합의 기대로 12월 1일~1월 8일 중 3.3%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및 영국도 브렉시트 우려 완화, 독일의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으로 금리가 올랐다가 미국 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반면 주가는 경제지표가 예상치보다 상회하고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상승했다.

    주요 신흥국 금리의 경우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체로 하락했다. 반면 주가는 미·중 무역합의 진전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12월 1일~1월 8일 중 6.9% 대폭 상승했다.

    환율의 경우 달러화는 브렉시트 관련 우려 완화로 파운드화 및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엔화는 이란 관련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12월 1일~1월 8일 중 2.5% 증가했다.

    이렇듯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국내 외환시장도 움직임이 포착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기대,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다소 완화적인 FOMC 결과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로 하락하다가 중동 리스크가 번지면서 하락 폭이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월중 -39억6000만 달러 순유출되며 자금유출 우려를 키웠으나 12월(-2억7000만 달러) 들어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  

    주식자금의 경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로 6억6000만 달러 순유입 전환했다. 채권자금은 12월중 55억3000만 달러의 대규모 만기도래로 공공자금 중심으로 유출됐으나 유출 폭(-9억3000만 달러)은 전월 대비(-15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가산금리 등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도 월평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0.24%포인트)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