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완화 기대 속 中 고객 매출 늘어백화점·면세업계 '돌아온 유커' 특수 기대롯데·현대·신세계 '춘절' 프로모션 진행
  • ▲ 최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커를 직접 맞이하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중국인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맞이에 나섰다.ⓒ신세계백화점
    ▲ 최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커를 직접 맞이하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중국인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맞이에 나섰다.ⓒ신세계백화점
    중국의 설명절인 춘절(1월 24∼30일)이 다가왔다. 춘절(春節)은 4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새해맞이 명절이자 봄맞이 축제로 중국을 비롯한 중국 문화권의 가장 성대한 명절이다. 오랜 옛날 한 해의 농사를 갈무리하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새해의 풍작과 행복을 기원하던 행사에서 유래했다. 춘절은 며칠 간, 길면 보름 가까이 이어지기도 해 많은 중국인들이 이 기간 여행을 떠난다. 특히 올해 춘절 소비는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만1034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사태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이후 국내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 등 최근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어 올해 춘절을 앞둔 유통업계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뉴데일리경제는 춘절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의 표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내수 침체로 시름이 깊은 유통업계에 ‘가뭄 속 단비’가 내린다. 유통업계의 마른 목을 축여줄 주인공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대규모로 한국을 찾는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다. 춘절 연휴인 24~30일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견줘 약 18.1%(2만명) 늘어난 수치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커를 직접 맞이하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중국인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맞이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중국인 매출 신장률이 13.9%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 23.0%로 늘었고 올해 1월(1~16일)은 46.5%까지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초 최대 규모 인센티브 관광객이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3년 만에 방한해 주요 면세점을 찾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들에게 포상의 성격으로 제공하는 여행이다.

    특히 매출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곳은 백화점과 면세점이 건물을 함께 쓰는 점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이달 중국인 매출이 무려 75.9%까지 오르며 12월 대비(8.3%) 9배 이상이 올랐다.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이 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한 11일 하루 동안 본점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일 대비 104.4% 올랐고, 본점 전체 매출도 10.2% 신장하는 등 유커가 점포 전체 실적까지 이끌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신장률이 더욱 가파르다. 강남점은 K-팝 관련 관광 인프라가 탄탄해 유행을 쫓는 ‘밀레니얼’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외국인 전체 매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6일까지) 27.5%인 데 비해 중국인 매출은 매달 30%가 넘는 높은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 ▲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신세계면세점
    ▲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신세계면세점
    이에 따라 춘절을 맞아 해외 여행이 증가하는 유커를 맞이하기 위한 국내 백화점 업계의 움직임도 빠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춘절기간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카드사 마케팅’과 ‘구매 고객 감사품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다. 31일까지 ‘알리페이’로 상품권 60만·100만 원 구매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4%를 즉시 할인해준다. ‘은련카드’로 상품권 일정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합산 금액 10%를 할인해 준다.

    고객 감사품 이벤트도 준비해 ‘설화수’ 브랜드 10만 원 이상 구매 시 ‘기초 여행 4종+윤조 마스크 1매’를 제공하고, 화장품 브랜드 ‘후’에서는 50만 원 이상 구매 시 ‘여행용 5종+생활용품 13종’을 증정한다. ‘프리메라’는 외국인고객이 10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춘절을 앞두고 다음달 16일까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신촌점 등 3개 점포에서 은련카드로 3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만5000원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고, 2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10% 현대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현대백화점 외국인 멤버십 'K카드' 가입 고객이 60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대별로 5%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6일까지 은련카드로 1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10%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2월 17일부터는 50만 원 이상 구매 시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다음달 16일까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로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 3만 원을 증정하고 알리페이로 1200위안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0위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2030 유커들이 즐겨 찾는 여성 컨템포러리 장르 시즌 오프도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오는 1월 말까지 진행한다. 띠어리, 타임, 이자벨마랑 등 다양한 인기 브랜드가 참여하며 최대 30%까지 시즌오프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다음 달 16일까지 은련카드로 1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10%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로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 3만 원을 증정한다. 알리페이로 1200위안(약 2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0위안(약 8442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2030 유커들이 즐겨 찾는 여성 컨템포러리 장르 시즌오프도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띠어리, 타임, 이자벨마랑 등 다양한 인기 브랜드가 참여하며 최대 30%까지 시즌오프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해 연말부터 불어온 중국발 훈풍으로 오는 춘절 연휴 더 많은 중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춘절기간에 맞춰 다양한 상품권 이벤트를 준비했고 여성 의류 시즌오프도 진행되는 만큼 연말연시 유커 매출 순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