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내 윤곽… 주주제안 시한 내달 12일KCGI 총대, 조현아·반도건설 합세 조현아측 변호인 "다른 주주들과 협의하고 있다"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데일리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데일리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반기를 든 연합세력의 움직임이 시작될 전망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은 '이사 선임 반대'라는 주주제안으로 경영권 위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총대는 KCGI가 메고 조현아와 반도건설 등은 뒤켠에서 부추기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3월 말에 개최된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월 23일과 29일 금요일에 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르면 3월 20일 늦어도 3월 27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주총 개최 시기에 따라 주주제안 데드라인이 정해진다. 주주제안은 주총 6주일전까지 할 수 있다. 즉, 2월 5일 또는 12일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때까지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어떤 주주제안을 할지가 관건이다. 주주제안은 이사 선임, 이사회 구성, 자산 매각, 사업부 분할 등 주요 사항들에 대해 소수주주가 주총에서 제안할 수 있는 제도이다.

    때문에 올해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제안을 할 것이 유력하다. 

    전면에 나서는 KCGI는 지난해에도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명을 선임하고, 대표이사인 석태수 부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그간 가장 공격적으로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해 온 곳이다.

    KCGI가 주주제안을 하고,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이 이에 동의하는 밑그림이다.

    이렇게 되면 親조원태와 反조원태 세력간 치열한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담당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12월에 발표했던 것처럼 다른 주주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한진칼 발전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3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동생인 조원태 회장이 아버지인 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대로 공동경영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반발했다.

    따라서 한진그룹 주주 및 선대 회장 상속인으로서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 등과 회동을 갖고 연대를 모색했으며, 이 같은 방침에 변화가 없음이 재차 확인됐다.

    다만, 직접적으로 조 전 부사장이 주주제안을 할 것인지에는 즉답을 피했다. KCGI가 이사 선임 반대를 주주제안으로 내걸 경우 이를 밀어주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 전 부사장의 담당 변호사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른 주주들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제안할지 결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진칼 지분은 KCGI 17.29%, 델타항공 10.0%, 반도건설 8.20%(의결권 기준),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국민연금 4.11%, 카카오 1.0% 등으로 구성됐다.

    조  회장의 우호세력은 델타항공, 카카오로 본인 것을 포함하면 지분율 합계는 17.52%이다. 여기에 정석인하학원 2.14%, 일우재단 0.16%, 정석물류학술재단 1.08%까지 더하면 20.90%가 된다.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율은 11.78%이다. 이들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 32.68%가 된다.

    반대로 反조원태 세력은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으로 총 31.9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