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조현아 맹비난"이제 조현아는 오너 일가도 아니고 주주로 인정할 수 없다"故조양호 회장 숨통 겨누던 KCGI와 연대에 격앙
  •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뉴데일리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뉴데일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 남매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서, 향후 가족간 극적화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땅콩회항의 주역인 조 전 부사장이 직접적인 해사행위를 하는 것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31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이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물러날 것을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진그룹 직원은 "결국 조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결탁해서 한진그룹을 망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며 "조양호 회장의 숨통을 조여왔던 KCGI 등과 손을 잡았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이제 조 전 부사장은 더 이상 한진그룹 오너일가도 아니고 주주로서도 인정할 수 없다"며 "외부세력으로부터 어떻게 회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인 점에 공감한다”면서 “현 상황은 기존 경영진으로는 개선될 수 없으며,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등 경영방식 혁신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주주는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간 KCGI가 제안했던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한진그룹 개선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새 주주 반도건설 역시 그 취지에 적극 공감해 전격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세 주주는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은 “추후 그룹 경영에서 어느 특정 주주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는 일반 주주의 이익을 증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세 주주는 경영 일선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에 동참하고, 모범적 지배 구조를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