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5G 스마트폰 수급 여력 한계이통사 '결합상품-마케팅 공세'에 가격 경쟁력도 밀려망 도매대가 인하 등 수익성 개선 정부 대안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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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0'이 출시되는 가운데,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가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의 물량 수급은 물론, 요금제 측면에서도 소비자를 유인할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5G 알뜰폰 가입자는 187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 774만명 가운데 0.0024%에 불과하다.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전체 5G 가입자 466만명과 비교했을 때는 0.004%에 그치는 미미한 수치다.

    5G 알뜰폰 가입자 수가 저조한 배경으로는 5G 스마트폰이 고가에 달하기 때문이다. 갤럭시S20의 경우 출고가는 124만 8500원으로 책정됐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폰을 중소 알뜰사에서 구매할 여력도 부족한데다가 중고폰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알뜰폰 업계의 가장 큰 경쟁력인 '저가 요금제'도 여의치 않게 됐다. 국내 이통 3사의 경우 다양한 결합상품을 통해 월 4~5만원 정도의 저렴한 5G 요금제를 내놓은 상태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 모두 4만원대 청소년 5G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 알뜰업체가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령 이통사를 통해 갤럭시S20을 구매할 경우 정부 보조금 25% 할인과 IPTV와 같은 결합상품을 함께 가입한다면 알뜰폰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한 LG헬로비전이 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세우면서 시장 회생에 나섰지만, 업계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5G 중저가 단말기 확대와 망 도매대가 인하 등 알뜰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에 5G 도매대가를 66%까지 인하토록 지시했다. 망 도매대가를 낮춘 덕에 LG헬로비전을 포함한 알뜰폰 사업자는 월 3~4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5G 스마트폰으로 가성비를 내세우는 것이 알뜰폰의 경쟁력"이라면서 "정부가 중저가 5G 단말을 늘리고, 망 도매대가 인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