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반 신규 플레이어 진입에 언택트 마케팅 경쟁 심화현금리워드 등 각종 이벤트·플랫폼 새 단장·비대면 프라임센터 개소 잇따라
  •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플랫폼 기반 신규 플레이어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언택트(Untact)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비대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와 서비스 내실을 기하는 모습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모회사 카카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증권과 모바일 특화 증권사를 목표로 내건 토스증권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카카오페이 주 사용자인 젊은층들을 공략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역시 플랫폼 강자의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비대면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간 비대면 주식거래의 절대강자였던 키움증권은 최근 더욱 공격적인 이벤트를 벌이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이달에만도 6건에 달하는 각종 이벤트를 동시 진행하면서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RP가입 금액에 따라 최대 15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RP 가입 이벤트' 수수료 리워드와 최대 현금 10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선물 옵션 고객 대상 '첫거래 이벤트'와 '거래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펀드선취 무료 이벤트를 통해 비대면으로 가장 저렴하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규 고객에게 2만원 무료 펀드 쿠폰과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4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와 타 계좌에서 키움증권 비대면 계좌로 주식을 옮기면 최대 3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주식 옮기기 이벤트'도 실시 중이다.

    적극적인 이벤트 프로모션을 벌이는 것은 여타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도 온라인 거래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연 5%의 금리를 주는 '퍼스트 발행어음' 가입 이벤트를, KB증권은 비대면·은행연계 계좌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ETF 거래금액에 따라 현금 캐시백을 차등 지급하는 '슬기로운 ETF 생활 이벤트 시즌2'를 진행 중이다.

  • 중소형사들도 비대면 고객 확보를 위한 이벤트에 한창이다.

    온라인증권사로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스마트폰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시 현금 증정하는 이벤트와 롯데멤버스와 제휴해 비대면 주식계좌 신규 개설 시 1만5000 L.POINT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생애 최초 신규고객과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5년간 모바일 국내 주식 위탁수수료 면제, 해외주식 수수료는 연말까지 할인 등 '비대면 계좌개설 이벤트 시즌 2'를 실시하고 있다.

    비대면 고객의 불편함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한 증권사들의 플랫폼 새 단장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비대면 계좌 개설 절차를 개편했다. 하나금융투자 비대면 계좌 개설 시 계좌개설 어플리케이션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9단계에서 5단계로 절차가 대폭 축소됐으며, '설치하기' 기능이 추가돼 편리함을 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과 선물전용 거래앱인 'm-Global'을 리뉴얼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제휴를 통해 리서치 자료와 해외기업 투자정보 서비스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종목 실적 예상치와 해외주식 뉴스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최근 HTS '헤이블'을 새 단장했다. KB증권은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HTS의 복잡한 설정, 불편한 디자인, 이용빈도가 높은 화면들에 대해 기능 및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등 전면 개편을 진행했다. 

    대신증권은 MTS 거래 고객을 위해 사용자가 선택했던 이전 화면을 여러 단계 거치지 않고 신속히 한번에 접근할 수 있는 '멀티 히스토리 시스템' 특허등록을 최근 마쳤다.

    비대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센터 오픈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초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PB센터'인 프라임센터를 오픈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4월 비대면 자산상담 서비스인 '프라임클럽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지난 17일 온라인 고객을 위한 '프라임 투자상담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HTS·MTS를 통해 주식·펀드·ELS·채권·금융상품 거래를 하면서 전문가의 조언을 필요로 했던 경험이 있었거나, 혼자 거래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고객들을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 특성상 신규 플레이어들이 업계 판도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기존 플랫폼 기술력을 강점으로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핀테크 영역에서 강자로 부상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강력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카카오톡과 연계한 국내외 주식·채권·펀드 등 트레이딩은 물론 데이터 3법 중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가능하다. 바로투자증권사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금융 플랫폼 사업 진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