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2호 증권사 토스증권 출범 예고 '디지털+혁신' 관건, 전통 증권사 취약점 보완 MTS 향상·핀테크 제휴 등 리테일 채널 경쟁력 확보 격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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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연내 증권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통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강력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핀테크 증권사가 등장하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금융위 인가로 빠르면 올해 중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스증권의 영업방식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만큼 주목을 받고 있고, 증권업계도 잇따른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 진출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17년 카카오뱅크가 급격히 고객 수를 늘리며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 만큼 이미 포화 시장인 증권업계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고객 유출 및 M/S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기본적으로 신뢰와 시스템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들이 단기간 내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전통 증권사들이 취약한 사용자 친화적 환경과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면서 고객 이탈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디지털과 혁신이 관건이다. 임 연구원은 "기존 브로커리지 및 자산 관리 부문을 단순히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당시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WM(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비중은 약 7%, 위탁매매(MTS) 수수료 비중도 5%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테일 금융상품 판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플랫폼 파워가 나타날 것이란 해석이 우세했다. 기존 증권업계뿐 아니라 다른 핀테크 플랫폼 기업까지 경쟁 구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번 토스증권의 영향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정 연구원은 "출범 초기부터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 진출하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의욕적인 행보가 예상된다"며 "토스증권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경우 국내 증권업계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비대면 리테일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리테일 채널을 유지해야하는 증권사는 MTS 품질 향상, 핀테크 제휴 등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며 "토스증권을 시작으로 핀테크 기반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는 계속 시장에 나올 것으로 향후 주식거래를 넘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