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용 타이어, 3년 이상 개발 소요기술 개발 각축장… 경쟁 치열독일과 일본 명차 한국타이어 나란히 장착
  • 전 세계 시장에서 타이어 제조업체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소비자의 다양해진 욕구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굵직한 먹거리인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위해 주행 성능과 정숙성, 편안한 승차감, 제동거리,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역량은 교체용 타이어(RET) 생산 물량 확보까지 연결돼 경영실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완성차 업체 46곳과 320여 종의 신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연구개발(R&D) 혁신과 뛰어난 기술 및 품질을 인정 받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 업체 중 최초로 독일 3대 명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넣는 ‘그랜드슬램’ 위업을 쌓기도 했다.

    차종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인 S클래스와 뉴 C클래스, GLC(쿠페 포함) 등이 한국타이어를 장착한다. 

    뿐만 아니라 BMW의 뉴 7시리즈, 4시리즈 쿠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 아우디 뉴 A4, 뉴 RS5 쿠페 및 뉴 RS4 아반트, Q7, Q8 등이 신차용 타이어로 쓰고 있다.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의 SUV 마칸, 카이엔과 일본 완성차 업체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 ‘베스트셀링카’인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차 업체 3곳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타이어는 연구개발 혁신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고성능 스포츠카부터 세단, SUV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신차용 타이어의 공급 과정은 총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이와 함께 5차례 이상 시험을 걸치면서 개발 기간은 평균 3년여에 달한다.

    첫 단계에서는 개발 여부 등을 들여다본다. 시험용 설비와 파일럿(시범 운용) 제품 생산, 시험 등을 한다. 이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의 요건에 맞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단 하나라도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실상 ‘생존’을 결정짓는 셈이다.

    두 번째 단계는 타이어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협업이 주를 이룬다. 반드시 필요한 성능을 확인하고 수정 작업과 제품 생산 등에 들어간다.

    특히 생산을 검토하기 전 2차(제품 평가) 및 3차(합격 검증 평가) 시험 등을 반복한다. 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무결점’ 달성은 필수다. 

    마지막으로 타이어뿐 아니라 생산 체계와 설비 감사, 기술 승인, 양산 평가 등을 미쳐야 비로소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승인을 마친 신차용 타이어는 옆면에 고유의 표식을 부여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차를 움직이는 수많은 부품 중 유일하게 도로와 맞닿고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경쟁력과 기술 등을 평가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