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재수 끝에 380억에 인수재매각 전 230억 빠져 나간 사실 드러나보람측 "예치금은 이상 없어… 선수금 등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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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람상조
    지난해 말 라임 사태의 핵심관계자가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 자금으로 펀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소식이 불거지면서 보람상조가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달 초 선수금 3000억 규모의 향군상조회를 380억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라임 사태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일파만파 확산되는 라임 의혹에 덩달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애초 보람상조는 지난해 말 향군상조회 매각 공개 입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시장 예상가 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낸  ㈜비피도·㈜비즈제이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밀렸다. 당시 해당 컨소시엄은 향군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했다.

    분루를 곱씹은 보람상조는 다시 인수를 추진해 두달만에 60억원의 웃돈을 얹어 380억에 향군상조회의 주인이 됐다. 목표로 했던 업계 1위도 차지했다.

    하지만 업계 1위 기쁨은 잠시. 최근 라임 펀드 핵심 관계자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있다. 파일에 등장한 회사가 재매각하기 직전 거액의 뭉칫돈이 향군상조회 계좌에서 빠져나간 정황이 드러났다. 향군상조회 내부 관계자는 현금 230억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사를 거쳐 인수한 보람상조에는 부실 인수 논란이 닥쳤다. 다만 의무 사항인 예치금 50%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람측은 계약금과 선수금 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라임 펀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며 "컨소시엄과 계약 조항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매각할 당시 상조회사가 아닌 일반 회사가 인수하게 되면 업계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겠다는 우려에 참여했고, 2차 매각 역시 미래가치와 상조업계를 위해 나섰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도 상조회 매각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라임과의 연관성 등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