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 등 현지공장 중단확진자 발생 앨라배마 공장 오는 31일까지 폐쇄 폭스바겐·도요타 등 해외기업 생산도 차질
  • ▲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 홈페이지 캡처
    ▲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따른 여파로 글로벌 차업계도 빨간불이 커졌다. 현대, 기아자동차의 미국과 유럽과 현지공장이 문을 닫은 것을 물론 주요 업계의 생산 중단 및 공장 폐쇄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에 이어 유럽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 18일(현지시간) 폐쇄조치됐다. 당초 오늘(22일)부터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오는 31일까지 차량 생산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운영을 멈췄다. 

    한국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를 자가격리시키고 방역 조치를 한 뒤 곧 생산을 재개하고 있지만, 미국은 상황이 달라 생산재개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각각 공장이 한 곳씩, 총 두 곳이 있다.

    지난해 생산해 출고한 규모는 각각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33만5500대, 기아차 조지아 공장 27만4000대다. 앨라배마 공장에선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를, 조지아 공장에선 K5, 쏘렌토, 텔루라이드를 생산한다.

    유럽 현지공장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생산을 멈춘다. 

    현대차와 기아차 관계자는 “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다. 유럽 국가간 국경 폐쇄로 인해 부품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각각 31만여대와 34만여대에 달한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리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는 독일을 포함해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이 2∼3주간 생산이 중단된다. 이미 스페인 나바라 지역 공장,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 벨기에 아우디 브뤼셀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운영이 멈췄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이탈리아 내 피아트·지프·마세라티 생산 공장 6곳과 세르비아 및 폴란드 소재 피아트 공장 등을 오는 27일까지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등 7개국 15개 공장을 27일까지 가동하기 않기로 했다. 

    도요타는 프랑스 공장을 31일까지, 포르투갈 공장을 30일까지 운영 중단을 결정했고 포드 역시 30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공장을 잠정 폐쇄한다. 

    르노와 제너럴모터스(GM)도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 가동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