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탑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 포함中 기업 합작 및 공장 설립 등 현지화 나설듯2016년 사드 교훈 섣부른 낙관론 경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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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이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한국산 배터리에 대해 굳게 걸어잠근 문을 조금씩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및 중국 업체들과 손을 잡고 현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눈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2년 연장키로 했지만 중국 내수시장 공략 전략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올해 말 폐지되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로막힌 현지 시장 진출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이달 초 중국이 친환경차 보조금 및 등록세 면제 종료 시점을 2년 연장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빗장을 조금씩 풀고 있어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 SUV '마크5'에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공장 'BEST'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5는 1회 충전에 최대 450∼500㎞를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로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한국 업체가 생산하는 배터리가 중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시장에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3년 총 10억 위안(한화 약 168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BESK'를 설립했다. 

    이 합작법인은 베이징에 위치한 공장에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공장은 약 5만평(16.8만㎡) 부지에 전극라인 2개, 조립라인 4개, 화성라인 4개 등 전기차 연산 약 15만대 분량인 7.5GWh 규모로 건설됐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도 손을 잡고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 중국에서 두번째 배터리 생산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5799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EVE에너지와 협력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20~25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중국 내 건설할 계획이다. 생산 제품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올해 초 6GWh 규모의 중국 난징 2공장 본격 가동에 나섰으며 삼성SDI도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증설작업을 진행했다.

    중국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함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000억 위안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글로벌 리튬이온 이차전지(LIB) 시장 수요는 총 3392기가와트시(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중국 정부의 경우 자국 기업 보호가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