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브랜드 자체앱 이용자 유치활동 활발코로나19 사태에 탈 배달앱 운동까지교촌 눈에 띄는 이용자수 증가… 적극 마케팅
  • ▲ ⓒ배달의민족
    ▲ ⓒ배달의민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체계 변경 및 철회 등이 겹치면서 외식업계의 자체 앱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과거 자체 앱의 경우 결제오류, 느린 실행, 오류 빈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면서 자체 주문앱 설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 시장 선점에 분주한 모양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15조원 규모에서 2018년 전년 대비 33% 증가한 2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배달 시장 규모가 23조원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폭팔적으로 증가했다. 배달시장 규모 증가와 함께 배달앱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에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가 내놓은 자체 앱의 이용자들이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배달 수요 증가에 '탈 배달앱' 운동이 겹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낸 곳은 바로 교촌치킨이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가 내놓은 '교촌치킨 주문앱'의 누적 이용 금액은 출시 200일째 160억원을 돌파하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28만건을 넘어섰다. 

    교촌에프앤비는 앱에서 간편하게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멤버십 제도를 운영해 이용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I 교촌’ 멤버십은 교촌 주문앱 전용 서비스로 이용 회원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품 및 기부 이벤트를 제공한다. 멤버십은 교촌 주문앱에서 가입 가능하며, 이벤트는 주문앱 주문 시 지급되는 포인트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교촌에프앤비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전예약' 기능을 앱에서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사전 예약을 하는 이용자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앱 진입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롯데GRS도 통합 모바일앱 '롯데잇츠'(LOTTEEATZ)를 론칭했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 크림 도넛·TGI Fridays 등 각각 운영하던 모바일앱을 롯데이츠로 한데 모아 선보이는 것이다.
  • ▲ ⓒ롯데GRS
    ▲ ⓒ롯데GRS
    이 앱에서는 카드 충전과 배달 주문은 물론 앱을 통해 적립 및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별로 한눈에 볼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지고 매월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 등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앞서 맘스터치도 공식 모바일 플랫폼 ‘맘스터치 공식 앱’을 출시했다. 맘스터치는 자체 앱을 통해 기존 배달앱에서는 알 수 없던 제품 즐겨찾기나 원산지 정보,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공식 앱에서 선보인 맘스오더 기능은 맘스터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대기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서비스로 매장 방문 전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시간에 맞춰 미리 주문할 수 있다. 맘스 딜리버리 기능은 배달 주문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메뉴를 간편하게 주문해 즐길 수 있다.
  • ▲ ⓒ맘스터치
    ▲ ⓒ맘스터치
    기존 자체 앱을 운영하던 업체들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멤버십 서비스 도입,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미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해피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SPC그룹도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겼다.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파스쿠찌·쉐이크쉑 등 전국 6300여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맥딜리버리'로 유명한 '맥도날드'도 지난해 공식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각종 할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앱으로 이용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제너시스BBQ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치킨도 자체 앱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1800여개 매장에서 치킨을 주문할 수 있고 결제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픽업 주문도 가능하다.

    특히 계열브랜드인 '닭익는마을', '우쿠야' 등도 주문이 가능하고 '딹 멤버십'제도도 운영 중이다. BBQ의 자체앱은 안드로이드 기준 설치자 수가 5만명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기존에도 꾸준히 외식업체들의 자체 앱은 운영돼 왔지만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래 자체 앱을 운영하던 곳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이용자가 많지 않았고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상당히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배달앱 이슈 등이 겹치면서 자체앱 전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이용자수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올해 자체 앱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