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다음달 5일까지 국내 공장 문닫아울산 3공장·기아차 소하리 공장은 추가 휴업해외 수요 감소, 부품 공급 불안정 등 대응 나서
  •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부두.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부두.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일제히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미국, 유럽의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품 공급이 여전히 불안정한 탓에 고정비 절감을 위한 조치로 추가 휴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국내 공장 조업을 중단한다. 다음달 4일에는 한글날(10월 9일) 휴일을 앞당겨 쓰기로 노동조합(노조)과 합의했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건 잇달아 해외 주문이 취소되고 미국 등 현지 딜러가 문을 닫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딜러점 중 약 31%가 영업을 중단했고, 약 41%는 단축 근무를 하고 있다. 

    아반떼, 준중형 해치백 i30 등 대부분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연휴에 이어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추가로 임시 휴업한다.

    기아차는 다음달 8일까지 경기 광명시 소하리 1·2공장, 광주 2공장을 멈춰 세웠다. 소하리 1·2공장의 경우 같은달 22~25일에도 휴업에 들어간다.

    회사 측은 “수출 감소에 따른 조치”라며 “재고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미 평택 공장 생산라인 별로 순환 휴업을 시행 중이다. 다음달엔 근무일 기준 8일을 쉰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부품 재고 등에 차질이 있다”며 “노조와 합의를 마쳤고 구체적 일정은 상황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이번 황금연휴 기간 인천 부평 1공장 가동을 멈춘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대부분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줄인다. 현지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부산 공장 문을 닫는다. 회사 측은 “가정의 달을 맞아 긴 연휴 기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린이날 이후 3영업일을 배려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지난달로 끝난 여파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삼성은 1분기(1~3월) 8402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2만2573대) 대비 62.8% 급감했다. 

    해외 생산 기지는 속속 재가동에 들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공장, 체코 공장,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

    미국에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인도 현대·기아차 공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모두 다음달 3일까지 휴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분적으로 공장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품 수급 차질 등 피해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