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 속 '보안' 이슈 또 다시 수면 위로"2018년 테스트용 구매·이용 했지만… 계획 없다"CC인증 발급 지연 '지속'… 국내 판로 개척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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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재점화된 미중 갈등이 화웨이 보안 이슈로 다시금 번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화웨이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도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당시 판교사옥 내 네트워크 테스트용으로 관련 장비를 구매·이용한 적은 있으나, 이후 화웨이 장비를 테스트용으로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에 발맞춰 당시 테스트용으로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수급해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몇해전 중국 화웨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천대를 자사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분산 설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 건립될 제2 데이터센터에도 화웨이 관련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완공한 강원도 춘천의 첫번째 데이터센터 '각(閣)'에 이어 오는 2023년까지 5400여억원을 들여 두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세종'은 29만 3697㎡ 부지로, 춘천 데이터센터 보다 6배 이상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역시 2018년 테스트용으로 화웨이 서버 및 장비 일부를 구매한 바 있지만, 향후 수급 계확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2018년 테스트 당시 IDC를 네이버처럼 자체 운영하지 않고 있던 터라 활용도가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2018년 네이버와 카카오가 거의 동시에 화웨이 장비를 테스트용으로 구매한 배경으로 이듬해 진행된 '5G 상용화'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다양한 환경에서 네트워크 실험을 하고자 관련 장비를 일부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의 장비 보안 공통평가기준(CC) 발급 등 보안 이슈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는 한 국내 ICT 기업들의 화웨이 장비 수급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화웨이 5G 장비의 보안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이 지속해 늦어지고 있다.

    CC인증은 공통평가기준(Common Criteria)을 뜻하는 국제 보안인증이다.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정보보안 제품 도입시 필수 인증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 정보보안 평가 관련 최고 권위를 가진 스페인 기관 E&E(Epoche & Espri)를 통해 인증이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해 7월 제임스 펑 화웨이 대외협력 수석연구원(부사장)은 한 증권회사의 리서치센터와 만나 지난해 9월 인증 결과가 나올 것이라 발표했지만, 아직까지도 관련 소식은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