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사, 케빈 메이어 CEO 영입 '보안 우려' 무마 해석美, 한국 '反 화웨이' 참여 압박 속 틱톡 국내 사업 관심 집중방통위, 국내 이용자 400만 틱톡 개인정보 유출 조사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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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또 다시 불거진 미중 갈등 양상 속 중국 동영상 플랫폼이자 쇼트 영상 스트리밍 앱 '틱톡(중국명 더우인)'의 '스파이 앱'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反 화웨이' 전선 참여를 본격 압박하며 중국 상품·서비스 사용에 대한 제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틱톡의 국내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최근 월트 디즈니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업무를 담당했던 케빈 메이어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케빈 메이어는 지난 수년간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픽사 등 디즈니의 굵직한 M&A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디즈니+의 유료 가입자를 5400만명까지 늘려놓는데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미국 내 불거진 틱톡의 보안 우려를 무마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미디어의 상징성 갖는 월트 디즈니의 스트리밍 분야 책임자를 영입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내 인기를 유지키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주장이다.

    미국은 그동안 틱톡의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로 새어나갈 수도 있다는 보안 위협을 잇따라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틱톡에 대한 국가안보 위험 조사를 촉구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연구소는 "틱톡이 서방 국가들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월엔 미국 육군은 물론 해군 병사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은 틱톡의 구체적인 스파이 행위 사례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으나, 최근 다시 이어진 미중 무역 갈등 속 틱톡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안보 위협 등을 거론하며 한국에도 反화웨이 전선 참여를 거듭 압박하고 있어, 국내서도 틱톡에 대한 보안 우려와 관련 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사에 돌입했다.

    해당 조사는 송희경 의원의 요청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틱톡의 국내 이용자는 400만명에 달한다. 주로 10대 청소년들"이라며 "틱톡은 SIM 카드, IP 주소 기반 위치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는데, 중국의 간첩 방지법에 따라 동의 절차 없이 개인정보를 가져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인터넷사업자가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틱톡의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이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아동의 개인정보가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틱톡의 보안 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갈등에 따른 '反 화웨이' 전선 참여 압박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틱톡 역시 관련 조사에 성실히 응해 보안 우려를 해소, 이용자들이 맘놓고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