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분석-업계 전망 갈려신형 아이패드 탑재… 2兆 신규 매출 기대러우전쟁, OLED TV 수요 증가 제한적中 맹추격에 글로벌 1위 내줘
  •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는 모습.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는 모습.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황을 두고 신용평가사와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는 애플 등 성장 기회요인에 무게를 두지만 신용평가사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수요 부진을 염려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는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디스플레이의 출하량 감소세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있다. 애플 아이패드, 맥북 등의 OLED가 탑재를 성장 기회 요인으로 보는 분위기다.

    애플이 지난 7일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2종(11인치·13인치)에는 탠덤 OLED 패널이 적용됐는데 13인치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11인치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상 출하량을 고려했을 때 연간 2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OLED TV 라인업 확대 역시 대형 OLED 시장의 성장성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서 패널의 대형화, 고사양화가 진행되면서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커지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14% 상향한 117억1954만달러(약 15조9620억원)로 올려잡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이익창출력에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고환율, 유가 변동성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수요 부진, 패널 공급사 간 높은 경쟁 강도 등이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등을 고려했을 때 서유럽 시장 비중이 높은 OLED TV 수요가 단기간 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 이후 단말기 출하량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당시 판매된 IT제품의 교체 주기는 2025~2026년에나 도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OLED 활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애국 소비는 물론 중국 패널업체들의 OLED 역량 강화로 국내 패널제조사의 수혜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국은 삼성·LG디스플레이가 양분했던 OLED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BOE, 비전옥스 등 중국 기업들은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53.4%를 차지하면서 처음 한국을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 및 고사양 LCD 양산 경험을 보유한 중국 패널사들이 전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수익성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