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핀 통장 'T이득통장' 출시네이버통장, 카카오뱅크 이어 시장 진출'IT+금융' 결합 간편결제 경쟁 치열
  • ▲ SKT 'T이득통장' ⓒSKT
    ▲ SKT 'T이득통장' ⓒSKT
    SK텔레콤이 연간 최대 2%의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T이득통장'을 출시한다. 네이버의 '네이버통장',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뒤를 이어 '테크핀 삼국지'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핀크-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출시한다. T이득통장은 예치금 200만원까지 최대 2%의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통신사 주도의 테크핀 상품이다. 200만원을 초과한 예치금에 대해서는 0.5%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네이버는 지난 8일부터 네이버파이낸셜-미래에셋대우와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간 3%(세전, 100만원 이내)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를 연동해 네이버쇼핑을 이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가장 먼저 테크핀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계좌연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금융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간편 계좌연결'과 '자산관리' 연동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월에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고,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IT 업계의 신기술을 금융 상품을 접목하는 테크핀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IT와 금융업 업계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고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언택트 시대와도 부합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 T이득통장은 만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라면 핀크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네이버통장 역시 하나의 앱을 통해 CMA 뿐만 아니라 국내주식, 해외주식 및 펀드 등 금융상품의 거래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테크핀 통장을 통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여러 금융 상품들을 편리하게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다"며 "IT 회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력과 금융 정보를 결합한 해당 시장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액(이하 하루평균)은 2346억원으로 2018년(146억원)보다 124.4% 늘어났다. 이 가운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송금 서비스의 이용금액은 2184억원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