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내수 기반 삼성·LG 점유율 위협삼성-LG, 공정위 중재로 'TV 소송' 일단락중소형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등 대응 나서
  • ▲ 48인치 LG 올레드 TV. ⓒLG전자
    ▲ 48인치 LG 올레드 TV.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전쟁'을 잠정 종료하면서 잃어버린 글로벌 점유율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TV 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 예상 출하량은 총 3861만7000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분기 4649만9000대에 비해 약 17% 감소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유럽·미국 등 주요 국가 가전 매장의 셧다운, 공장 폐쇄 등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의 2분기 예상 출하량도 1분기 대비 23.8% 줄어든 1277만9000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예상 점유율도 33.1%로, 3%p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예상 출하량은 1분기와 비슷한 1514만9000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기업들과의 점유율 격차도 더 벌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반등에 역량을 집중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기존 프리미엄은 물론 가격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LG전자는 영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48인치 OLED TV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48인치 OLED 패널은 MMG 공법을 적용, 양산할 경우 생산성이 좋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LG전자에 48인치용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역시 중소형 프리미엄 TV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선보인 2020년형 4K QLED TV 라인업에도 43인치와 49인치 제품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현지 일부 거래선을 대상으로 32인치 4K QLED TV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양사의 TV 비방전이 일단락된 것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QLED 관련 신고건에 대한 심사를 종료했다. 양사가 지난 9월 공정위에 제소했던 신고를 취하하면서 9개월간 이어진 논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당시 LG전자는 "백라이트가 있는 삼성전자 TV를 'QLED TV'로 표시·광고한 행위가 거짓·과장"이라며 삼성전자를 신고했고,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삼성의 QLED TV를 객관적 근거 없이 비방하는 비교·비방 광고에 해당한다"고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기존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소형 프리미엄 공략은 향후에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