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커피 산업 세계 6위·시장 규모 7조원동원·죠스푸드·훌랄라 등 후발주자로생존 경쟁 치열 차별화된 전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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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한 국내 커피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가성비 등을 앞세워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의 식자재 유통·외식사업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는 23일 홍익대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1호점을 열었다.
이 곳에선 엄선된 스페셜티 원두로 만든 커피를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는 카페 브랜드다. 600㎖ 대용량 아메리카노 가격이 2000원이다. 일반 원두가 아닌 스페셜티 원두로 만든 커피를 2000원에 제공한다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커피와 함께 무농약 수경재배 상추 청미채를 재료로 만든 샐러드 메뉴와 리코타치즈, 제철과일, 달걀 등으로 만든 샌드위치 메뉴도 선보인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론칭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프랜차이즈 불황에도 지난 4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커피 판매량이 누적 2만잔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죠스떡볶이로 유명한 죠스푸드도 커피 사업에 진출한다. 몇 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기존을 만회하기 위한 신사업 진출로 풀이된다. 죠스푸드는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지난해 이디야 출신을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죠스푸드가 준비하는 커피 사업은 이디야와 SPC그룹의 파스쿠치의 중간 콘셉트"라면서 "직영점으로 시작해 약 300여개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훌랄라참숯바베큐를 운영 중인 훌랄라도 커피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초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제공 시스템에 베콩·코링·커피아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기도 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같은 기간 특허청에 관련 상표를 출원하기도 하면서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도 너도나도 커피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커피 산업은 세계 6위 수준으로 지난해 시장규모 약 7조원을 넘겼다. 이는 성인 1명이 1년 동안 약 353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이는 세계 평균소비량 132잔의 2배가 넘는다.
실제 주요 커피전문점들의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타벅스는 1조5000억의 매출을 올렸고 투썸플레이스도 3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디야, 커피빈, 할리스 등도 전년 대비 6~1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면서 커피 사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커피 가맹점 수는 1만5036개로 치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가맹점 증가율이 7.9%로 주요 외식업종 중 가장 높았다.
다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커피 시장에서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 업종의 존속 기간은 6년2개월로 가장 짧았고 폐점률도 10.3%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김태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홈카페 시장의 성장과 베이커리 등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커피전문점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신규 매장의 진입 장벽이 낮고 동일 상권 내에서도 장사가 잘되는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의 차이가 커 상권과 입지, 수요의 특성 등에 대한 분석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