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수입차 관세 가능성트럼프, 재선 위해 UAW 표 절실고위직 영입, 대관업무 강화
  • ▲ 로버트 후드 현대차 부사장ⓒ현대자동차
    ▲ 로버트 후드 현대차 부사장ⓒ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혹여나 불거질 수 있는 관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법제처 차관보(assistant secretary) 출신 로버트 후드(Robert Hood)를 워싱턴 사무소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는 후드 부사장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미국 정치 지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용 현대차 부사장은 "로버트는 오랜기간 미국 정부에 몸 담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명성을 알렸다"며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문제를 추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미국 정부 고위직 인사를 영입한 것을 두고 혹시나 모를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한다.

    미국은 오는 11월 3일 5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란 악재로 지지율은 날로 하락세다.

    반전을 꾀하기 위한 카드로 여러 정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 중 하나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수입차 관세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보수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색이 강한 전미자동차노조의 지지를 얻었다. 그가 힐러리가 당선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에 오른 배경 중 하나다.

    따라서 일각에선 4분기를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수입차 관세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타깃은 한국차와 일본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결국 현대차의 미국 정부 고위 인사 영입은 대관업무를 강화하며 관세 조치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미국 정부 고위 인사 영입이 지속될 수 있다 예상한다. 실제 현대차는 로버트 후드 부사장에 이어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air trade commission) 출신의 고위직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완성차업체들보타 좋은 워런티 조건을 내걸며 현지 업체들에게 표적이 되고 있다"며 "재선을 위해 한표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국산차에 높은 관세를 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