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4∼54m '매우 강' 상태로 상륙 예상시설공단, 29개 특수교량 유지관리 총력새만금청, 동서·남북도로 건설현장 점검부산항만공사, 재난본부 구성·선박 피항
  • ▲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연합뉴스
    ▲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연합뉴스

    매우 강한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함에 따라 시설안전 담당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39㎧인 중형태풍으로 이날 밤부터 제주지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바비가 이날 오후 9시쯤 중심부 최대풍속 45㎧인 '매우 강'으로 세기가 강해져 26일 오후 9시까지 상태를 유지할 거로 예상한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 최대풍속으로 분류한다. '매우 강'은 초속 44~54m, 초속 40m 강풍은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2000년대 들어 '매우 강'인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사례는 없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준 2002년 태풍 '루사'도 중심부 최대풍속 33㎧의 '강' 상태였다. 바비가 '매우 강'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피해가 우려된다.

  • ▲ 교량 케이블 점검.ⓒ시설안전공단
    ▲ 교량 케이블 점검.ⓒ시설안전공단

    태풍 바비 북상에 시설안전을 책임지는 각 기관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25일 국가종합상황실에서 회의를 열고 △특수교·비탈면 △진단현장 전담시설물 △건설·지하 △건축물 등 시설물별 상황반을 가동했다. 상황반은 2시간마다 시설물 안전을 확인하고 유사시 초동대응에 나선다.

    시설안전공단은 특히 해상의 특수교량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 29개 특수교량을 유지관리하는 공단 내 특수시설관리단은 지난 24일부터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목포·여수·군산 등 지역사무소는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교량 노면 배수 상태 △가로등·풍향풍속계 등 시설물 부착 상태 △노상장애물 제거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지역 도로건설현장을 집중점검하고 있다. 크레인·비계 등 가설구조물의 전도와 비탈면 흙막이 붕괴, 공사장 주변 배수상태를 확인했다. 핵심 기반시설인 동서·남북도로 건설현장의 주요 구조물인 만경강·동진강 교량의 안전관리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 ▲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태풍 바비 북상과 관련 소속 기관들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해수부
    ▲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태풍 바비 북상과 관련 소속 기관들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해수부
    25일부터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간 부산항만공사도 풍수해 재난현장 조치 행동매뉴얼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각 부두와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과 부선은 이날 정오까지 피항했고 터미널에 접안한 선박은 자정까지 피항을 완료할 예정이다. 태풍에 의한 안전사고가 빈번한 감천항 동편과 청학안벽 등에 머무는 예·부선도 관련 업·단체와 협조해 이동 조치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문성혁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으로 소속기관들의 태풍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기관별 어선 대피현황은 물론 부두·방파제 등 항만시설과 수산시설의 피해예방 조치상황을 보고받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문 장관은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제주를 비롯해 해역별 기상상황과 현장·분야별 대비상황을 확인하고 긴급 조치사항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