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에스원, ADT캡스 매출 증가영업익 31% 줄어… 개편·매각설 다시 '솔솔'하반기 구조개편 자회사 1순위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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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물리보안 '빅3' 업체 중 KT텔레캅만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경쟁사인 에스원과 ADT캡스가 나란히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희비가 더욱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예고한 구현모 KT 대표가 'KT텔레캅 재편' 카드를 꺼내들 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5.5%, 7% 오른 1조 927억원, 11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ADT캡스는 영업이익이 0.9% 감소한 572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4777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양사는 올초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정국 속에서도 신사업의 고른 증가세로 매출 오름세를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에스원 측은 "통합보안서비스 재계약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아울러 비대면 보안솔루션과 건물관리 솔루션 등 신사업과 원가분석 개선을 통해 비용을 절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서비스 가입자 순증세 유지와 홈보안 그리고 신사업인 무인주차 사업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T텔레캅 매출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1583억원, 영업이익은 31.3%나 감소한 15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 영향으로 수주사업 등 일부 매출이 감소했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반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년대비 특이사항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변화하지 않는 반기별 1600억원 안팎의 매출 범위와 한자리(억원)대 영업이익도 기록하는 등 KT텔레캅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눈치다.

    실제 KT텔레캅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1639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2018년엔 매출 1620억원, 영억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모기업인 KT와 연계한 '기가아이즈' 관련 사업 외 눈에 띄는 자체적 신사업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KT텔레캅은 하반기 무인PC방 솔루션 출시 등 '무인화 사업'을 본격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보안과 결합된 보다 선진화된 빌딩 관리 기술을 적용하여 ‘차별화된 공간가치’를 제공하는 공간관리 전문기업으로 진화를 추진 한다는 것.

    이를 통해 3분기 실적부터 턴어라운드(turn around)가 기대되며, 하반기에는 무인 보안 솔루션 도입을 시작으로 무인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업계는 하반기 진행될 구현모 KT 대표의 그룹사 재편 리스트에 KT텔레캅 이름이 오를 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각 혹은 투자유치도 몇해전부터 업계서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가 KT와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KT텔레캅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텔레캅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경쟁사들의 외연 확장 속에서 텔레캅의 '티핑포인트 부재'가 지속 이어져오고 있다"며 "구 대표가 하반기 물리보안 사업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