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5년 연속 성장세 불구 경쟁력 우려 잇따라구글 플레이 매출 50위 내 중소게임사 타이틀 '1종'KGDA "게임사 170곳 중 절반 이상이 5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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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불구 위기를 점치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대형·중견게임사 IP(지식재산권) 중심의 시장 성장세에 따라 시장 내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향후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4조 2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조 1423억원) 대비 8.7% 증가한 수치로, 2014년 이후 꾸준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역시 전년 대비 5.1% 상승한 15조원 수준으로 파악 중이며 2020년 15조 3500억원, 2021년 15조 8400억원 등 한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추세와 달리, 게임사 간 양극화 등에 따른 산업 기반 약화로 실제 경쟁력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전석환 한국게임개발자협회(KDGA) 사업실장은 최근 열린 '2020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국내 게임산업은 위험불감증에 빠졌다"며 "연 14조원의 매출과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이용 증가 및 수출효자종목이라는 달콤함에 빠져 어두운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국내 게임시장의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중소게임사의 부재를 꼽았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올 초 게임사 17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56%가 5인 이하의 소형 게임사, 42%는 설립 2년 이하의 신생 게임사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 실장은 "이는 중소게임사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형·중견게임사들이 오리지널 IP를 활용해 막대한 성과를 거두는 반면, 중소게임사의 경우 장르 차별화 시도에도 불구 마케팅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흥행 실패로 끝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 상위 50위권에 자리한 중소게임사 타이틀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데브시스터즈)' 단 1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에선 우수 개발력을 갖춘 중소게임사 지원을 위한 정부와 대형·중견게임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바우처 지원 및 전문인력 보강을 위한 매칭 시스템 확대를 비롯 대형·중견게임사의 마케팅 협력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게임산업의 양극화 현상은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명 '허리층'으로 불리는 게임사들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위 게임사에 편중된 게임산업 판도를 바꾸기 위해 실효성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