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귀성객 작년보다 30% 줄어… 하루평균 460만명휴게소 포장판매 등 방역에 방점… 고속道 통행료도 징수
  • ▲ 고속도로.ⓒ연합뉴스
    ▲ 고속도로.ⓒ연합뉴스
    올해 추석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정부가 집에서 쉬기를 권고하면서 귀성객이 예년보다 30%쯤 줄어들 전망이다. 덕분에 귀성·귀경 소요 시간은 최대 40~60분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이동계획을 정하지 못한 경우가 20%쯤에 달해 이동 규모와 혼잡 상황은 유동적이다.

    정부는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이동자제 권고를 바탕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엿새간을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대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총 1만3806가구를 대상으로 모바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연인원 2759만명(하루 평균 46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이동량을 기준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28.5%쯤 줄었다. 다만 코로나19로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91.4%로, 최근 5년간 평균(84.4%)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속도로를 타는 차량 대수는 하루 평균 459만대로 예측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아직 이동계획을 잡지 못한 응답자가 19.3%를 차지해 실제 이동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시간 줄듯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오는 30일 오전, 귀경길은 추석 이틀 뒤인 10월3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은 30일 오전 출발 응답이 22.3%, 추석 당일 오전이 18.6%였다. 귀성은 다음 달 3일 출발 응답이 20.1%, 추석 당일인 1일 오전이 18.6%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귀성·여행·귀경 출발이 몰린 추석 당일에 교통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도시 간 평균 소요 시간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들 전망이다. 귀성길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1시간, 귀경길은 최대 40분이 단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귀성은 서울~대전 4시간50분, 서울~부산 8시간20분, 서울~광주 7시간30분, 서서울~목포 8시간50분, 서울~강릉 5시간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귀경은 대전~서울 3시간50분, 부산~서울 7시간50분, 광주~서울 6시간10분, 목포~서서울 6시간20분, 강릉~서울 4시간20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연휴 기간 서평택나들목(IC)~서평택분기점(JCT), 서함양IC, 기흥동탄IC 진입연결로 등 고속도로 5개 구간이 확장되거나 개통된다. 국도 33호선 등 국도 14개 구간(79㎞)도 준공 또는 임시 개통한다.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고속도로 편도 94개 구간(997㎞)과 국도 16개 구간(242.8㎞)을 골라 집중 관리하고, 갓길차로제를 13개 노선 60개 구간(305㎞)에 걸쳐 운영한다. 고속도로 IC 진출구간 혼잡에 따른 본선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 감속차로도 5개 노선 14개소(11.2㎞) 운영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TS)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고속도로 정체 시 49개 구간에 대해 우회 노선 소요 시간 비교 정보도 제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한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는 특별교통대책기간 경부선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영동선 신갈JCT~여주JCT 구간에서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귀경 편의를 위해 10월2·3일은 서울 시내버스(129개 노선)와 지하철, 공항·광역철도 8개 노선 운행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안전한 귀성·귀경길이 되도록 졸음·음주·난폭운전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감시카메라를 단 드론(무인비행장치·50대)과 암행순찰차(45대), 경찰 헬기 등을 활용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비접촉 음주감지기로 상시 음주단속도 펼친다.

    낙석·산사태 우려지역과 배수불량·포트홀(땅꺼짐) 등 위험요인을 집중 보수하고 사고 취약시간대 현장순찰도 시행한다.
  • ▲ 휴게소.ⓒ연합뉴스
    ▲ 휴게소.ⓒ연합뉴스
    ◇휴게소 이용동선 구분… 수시 소독·환기

    국토부는 이번 특별교통대책은 수송력 증강보다 이동 시 방역과 안전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먼저 자가용 이용 증가에 대비해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출입구 동선을 분리 운영한다. 수기·QR코드(격자무늬 바코드)·간편 전화 체크인 등을 통해 출입명부를 작성한다. 모든 메뉴는 포장판매만 허용한다. 실내탁자는 운영을 중단한다. 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해 취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휴게소와 졸음쉼터에 임시화장실 706칸을 확충한다. 주요 휴게소 혼잡안내시스템과 도로전광표지(VMS)를 통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을 유도한다.

    국도·지방도 휴게시설은 물론 철도역, 버스·여객선터미널, 공항 등에 대해서도 열화상카메라 설치, 수시 소독·환기·비대면 예매 등 최고 수준의 방역태세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중교통의 경우 철도는 창가 좌석만 판매한다. 버스·항공·연안여객선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했다. 현금으로 계산한 경우 명단을 관리하도록 조처했다. 모든 차량에 대해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대통령 공약사항인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이번에는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차원에서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징수한 통행료는 휴게소 방역인력·물품확충 등에 쓰기로 했다.

    국민 참여가 중요한 만큼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 TV와 라디오, 누리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교통시설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방역수칙을 안내한다. 휴게소·터미널 등에 대한 사전 현장 점검은 물론 운수업체·종사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차량 소독 등 방역 지도도 병행한다.

    백승근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지난 5월·8월 두 차례 연휴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추석의 방역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민 모두의 방역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