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만5918대 판매… 지난해 대비 4.5%↑'투싼-팰리세이드-쏘나타' 상승 견인제네시스 27.6% 급감… "GV80·신형 G80 곧 투입"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판매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 위축과 수요 감소 속에 주력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노후화로 판매 실적이 크게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법인(HMA)은 지난달 5만5918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5만3510대)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판매가 8.8% 뒷걸음질했던 지난 8월 이후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SUV였다. 차종별로 보면 투싼은 지난달 1만644대가 팔렸다. 지난해 동월(1만293대)보다 3.4% 늘었다. 특히 5개월 연속 1만대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현대차 라인업 중 최다 판매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싼타페(8566대)와 팰리세이드(7741대), 코나(6971대), 베뉴(1529대) 등이 힘을 보탰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동월(3495대)과 비교해 판매 대수가 121.4% 급증했다.

    세단 중에선 쏘나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 달간 8038대 팔려 33.3% 증가했다. 뒤이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8235대, 엑센트 1348대, 아이오닉 1096대 등으로 집계됐다. 수소연료전기차인 넥쏘는 23대를 기록했다.

    랜디 파커 HMA 판매 담당 부사장은 “안정적 재고 관리와 적절한 장려금(인센티브) 그리고 딜러십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 회복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한 대당 지급한 인센티브는 평균 2361달러(약 270만원)로 산업 전체 평균인 4001달러(약 460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제네시스는 전체적인 실적 성장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1128대가 팔렸다. 지난해 동월(1559대) 27.6% 뒷걸음질친 것이다.

    같은 기간 중형 세단인 G80이 70.2% 감소한 133대로 미끄러졌고, 최상위급 G90의 경우 60.3% 줄어든 96대에 그쳤다. 스포츠 세단 G70은 899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월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인 GV80, 신형 G80이 투입되는 만큼 신차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의 성공적 출시에 이어 시장이 동시에 안정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GV80과 신형 G80 투입을 고려할 때 점유율 상승과 같은 더 큰 기대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시장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대차는 이달부터 GV80, 신형 아반떼, 뉴 싼타페 등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제네시스는 기저 효과로 양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신차 출시에 대해 “올 가을 GV80, 신형 G80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