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판매 50% 이상 줄어18일까지 부산공장 중단… 이달 영업일수 10일에 불과11월 노조 선거, 현 집행부와 타결 사실상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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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르노삼성이 장기휴업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노조위원장 선거 시즌이 겹치면서 10월에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판매 부진이 10월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9월에 738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1.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 24.1% 감소했고, 수출에서도 80.4% 감소하며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부진했다.

    문제는 이같은 부진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장기휴업 여파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의 가동을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중단한다. 재고 소진과 노후화된 설비 보수를 위해서다. 추석연휴에 따른 휴무 연장도 고려됐다.

    결국 이번달 르노삼성의 영업일수는 단지 10일에 불과하다. 당연히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와 비교해서 판매할 물리적 기회가 적다는 얘기다. 때문에 판매 악화를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노사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지만, 진행 중인 임단협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어 르노삼성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11월에 새로운 노조위원장 선거가 있어, 현 집행부는 교섭보다는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물론 그때까지 노사간 협상으로 극적인 타결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차기 집행부로 교섭 파트너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 집행부로서는 교섭 보다는 선거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어서다. 

    강경 성향의 현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노사간 교섭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 집행부는 민주노총 가입까지 추진할 정도로 강경하기 때문이다. 해를 넘겨 내년까지 교섭이 이어질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파업 등의 생산차질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르노그룹은 내년부터 XM3 수출을 부산공장에서 하도록 확정했다. 아직 수출 물량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조기에 교섭 타결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현재 분위기는 부정적이어서 르노삼성은 물론 업계의 우려도 높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이중고를 겪으며 당분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휴업과 새 집행부 선거는 르노삼성 입장에서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노사 문제가 실적 부진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