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내년 2월 김포 물류센터(냉장·냉동·상온) 오픈쿠팡, 광주·대구·대전·충북 음성 등 4개 물류센터 건립 예정유통 대기업들, 오프라인 매장 거점으로 경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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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가 온라인 전쟁의 최대 승부처는 물류가 될 전망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연결하는 촘촘한 물류망과 주요 거점 단위의 물류센터 그리고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전문 인력까지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기 때문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물류센터와 물류 네트워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선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은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물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이커머스 업체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내년 2월 김포 물류센터(냉장·냉동·상온)를를 오픈할 예정이다. 수도권 일대의 새벽배송을 운영 중인 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냉장·상온센터) 2곳과 남양주 화도읍(냉동센터), 용인 죽전(상온센터) 등 총 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초 오픈할 김포물류센터는 4만평 규모로 현재 마켓컬리 물류센터 운영면적의 1.3배가 넘는 크기이다. 회사 측은 김포물류센터 오픈으로 주문처리량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자동화 솔루션 도입으로 물류 효율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쿠팡은 사업 초기부터 풀필먼트 센터와 물류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쿠팡은 내년 광주, 대구, 대전, 충북 음성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 물류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에 224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22개 크기의 첨단 물류기지를 건립하기로 했다. 광주 평동 3차 산업단지에 연면적 17만4000여㎡ 규모로 건립되는 호남권 거점 물류기지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온 물류센터와 신선식품을 보관을 위한 냉장ㆍ냉동 물류센터를 자체적으로 동시에 구축한 첫 사례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말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3200억원 규모의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 규모)의 초대형 첨단 물류센터를 조성해 전국 단위의 로켓배송 물류 거점으로 삼기로 했으며 5월에는 대전시에 600억원을 투자해 첨단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쿠팡 물류센터가 전국 각지에서 잇달아 가동될 경우 로켓배송 속도 및 안정화 측면에서 한 단계 더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물류센터가 지역 거점에 들어서면서 그간 로켓배송이 어려웠던 지역들도 보다 촘촘하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은 풀필먼트 센터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빠른 배송이 온라인 쇼핑의 최대 경쟁력으로 작용하면서 초기 새벽배송 전쟁에서 이제는 당일배송으로 배송주기도 짧아지는 상황이다. 빠른 배송을 위한 전제 조건인 직매입과 이를 보관하고 바로 발송할 수 있는 풀필먼트 센터가 대세가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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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계 강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거점으로 활용하고, 대형마트 운영 노하우를 살려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롯데온’은 유통강자 롯데그룹의 역량을 십분 활용한 온라인 전략을 내놨다. 롯데온은 롯데가 보유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가전양판점 등 전국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 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그룹 내 물류 계열사까지 동원해 전국 규모의 물류망을 손에 넣게 됐다.

    여기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충북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에 나서면서 택배 물류사업 경쟁력도 제고했다. 완공 시 일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해당 터미널 건설을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신세계는 2018년 SSG닷컴 출범을 통해 온라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4년 4월 경기 용인시 보정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선보인 이후 2016년 1월 김포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김포에 네오003 가동을 시작했다. 신세계는 오는 2023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7개 더 건설할 예정이다.

    실제로 네오003 가동으로 SSG닷컴의 하루 배송 물량은 3만5000건으로 늘었다. 여기에 전국 100여곳 이마트 PP센터(도심 전용 물류센터)에서 처리하는 주문량(5만2000건)까지 더하면 하루 총 13만 건을 소화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은 창고와 물류센터에서 주문상품을 얼마나 빨리 출고하느냐 달려있다”면서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어 유통업체들도 물류량을 늘리려고 안간힘이다. 내년까지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