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셧다운·롯데와 통합 막판 협상LG화학·GS칼텍스, JV 설립안 제출 임박울산 최대 난항지 … SK지오센트릭 NCC 중단
  • ▲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LG화학
    ▲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LG화학
    정부가 요구한 석유화학산업 자율재편안 제출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기업들이 막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식 데드라인은 이달 말까지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로 업무가 사실상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번 주 내 제출하겠다는 분위기다. 산업부 역시 이번 주 안으로 제출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산단별 재편 계획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오는 19일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천NCC가 속한 여수산단에서는 기업 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도 진행해 왔다.

    여천NCC는 1공장(90만t), 2공장(91만5000t), 3공장(47만t) 가운데 현재 가동이 중단된 3공장 또는 1·2공장 중 한 곳을 셧다운하는 방안과 롯데케미칼과의 통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과 통합 논의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연일 회의를 이어가며 재편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과 GS칼텍스도 재편안 마련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양사는 오는 19일까지 사업재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LG화학 여수 1공장(연 120만t) 또는 2공장(80만t)을 GS칼텍스에 매각한 뒤,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사업재편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 산단은 막판 협상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에쓰오일(18만t), SK지오센트릭(66만t), 대한유화(90만t)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결과 초안을 토대로 의견을 조율 중이다.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SK지오센트릭이 울산 단지 내 연 66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용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내년 샤힌프로젝트 완공을 앞둔 에쓰오일은 이번 3사 간 사업재편이 단순한 고통분담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샤힌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울산 석화단지 전체 생산량을 웃도는 연 18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지만, 이번 주까지 정부에 사업재편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산 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지난달 업계 최초로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구조로,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110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양사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연 195만t에서 85만t으로 축소된다.

    선제적으로 재편안을 제출한 데 따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채권금융기관들은 16일 두 회사를 사업재편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고 채무 만기 연장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재편안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자구 계획과 금융 지원 방안을 포함한 최종 패키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 의결은 이르면 내년 2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가 제시한 NCC 감축 목표치는 270만~370만t이다. LG화학이 120만t 규모의 여수 1공장 폐쇄안을 정부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앞서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110만t) 폐쇄안과 합치면 총 230만t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NCC 감축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최소 목표치까지는 40만t, 최대 목표치까지는 140만t 추가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설비 통폐합이 본격화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편안 제출 이후 실행 단계에서 노사 갈등 등 추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