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쇼핑 대전에 유통업계 '역대급' 할인 혜택롯데·신세계 온-온프라인 연계해 프로모션 총출동이커머스, "시장 뺏기지 않는다"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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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롯데그룹 대규모 유통 계열사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유래한 11월 이커머스 쇼핑대전을 앞두고 10월부터 물량 공세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도 빠르게 대응에 나서며 역대급 할인 혜택을 퍼부을 예정이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올해의 특징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유통 대기업들도 롯데온, SSG닷컴을 앞세워 온라인 중심의 프로모션을 강화한다는 점이다.신세계그룹은 31일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쓱데이’를 연다. 여러 회사 중 특히 SSG닷컴, SI빌리지 등 온라인 채널의 할인과 적립 혜택을 파격적으로 준비했다.SSG닷컴은 26일 0시부터 총 6200개 브랜드의 40만종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1조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지난해 첫 쓱데이 행사 때의 두 배가 넘는다. SSG닷컴은 스타벅스와 함께 보냉가방 ‘알비백’ 10만개를 한정판 사은품으로 만들었다. 또 매일 아침 9시부터 선착순 10만명에게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을 할인받는 ‘줍줍쿠폰’을 준다.롯데쇼핑도 지난 23일부터 창립 41주년 기념 프로모션 롯데온세상'에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하이마트, 홈쇼핑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행사 규모도 2조원 규모로 크다.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절 등에 맞서 내수 진작과 소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롯데 블랙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하나의 테마 아래 상품 구매는 각 계열사 온·오프라인 점포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론칭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참여한 모든 계열사의 행사 상품을 롯데온 한 곳에서 검색, 구매할 수 있다.행사 기간에는 50만 개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행사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20%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구매 금액의 최대 20%를 엘포인트로 돌려주는 구매 사은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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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체들도 코로나 시대 대응에 나섰다.11번가는 매년 11월 1일~11일간 진행하는 ‘십일절 페스티벌’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는 JBP를 통해 제휴한 40개 업체들을 중심으로 단독 상품 기획, 프로모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11일에는 오전부터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거래액이 100억원 돌파해 하루 거래액 1470억원 달성하며 역대 최대 성과 기록한 바 있다.11번가 관계자는 “최근 시작한 '선물하기' 서비스를 비롯해 '오늘장보기' '오늘발송' 서비스 등을 통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옥션·G마켓·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1월 1일부터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오는 31일까지 열흘간 티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최대 100만원 쇼핑지원금 지급 등 파격적인 혜택을 풍성하게 선보인다. 총 5개의 이벤트로 구성됐으며, 간단한 참여를 통해 11월 행사에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쿠팡 역시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인기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노트북, 휴대폰, 대형가전, 기타주방가전 등 주요 브랜드 61개가 참여해 800여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삼성, LG, 다이슨, SK매직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53%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위메프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한 대규모 판촉행사 대신 11월 한 달 동안 기획전과 브랜드데이, 특가 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티몬 관계자 역시 “파격적인 적립 및 할인 혜택 등 특별한 혜택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업계는 기존 이커머스 업계를 비롯해 유통 대기업들 까지 11월 온라인 쇼핑 대전에 팔을 걷어부 친 이유로 온라인 채널의 인지도를 높여보겠다는 의도로 풀이했다. 기존 이커머스 채널의 경우 십일절(11번가), 빅스마일데이(이베이코리아) 등을 통해 11월 쇼핑축제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온 상황이다. 여기다 오프라인 위주의 행사를 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파가 몰리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롯데나 신세계는 온라인에서의 점유율이 아직까지는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11월 할인 행사는 엄청나게 많은 판촉 비용을 태워서 소비자에게 쿠폰을 주는 것으로 이러한 출혈 경쟁이 몇 년동안 계속되면서 업계의 치킨게임이 지속된 상황"이라면서도 "그만큼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