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판매 급감, 화재 사고 여파 지속코나EV 57.2% 줄어, 아이오닉도 38% ↓ 화재 원인규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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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코나EV 화재 사태가 전기차 모델 전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나EV 화재 이슈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에서, 판매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내년부터 차세대 전기차 NE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현대차로선 빨간불이 켜졌다.

    3일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10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37.5% 감소한 1895대를 기록했다.

    화재 사태에 휩싸인 코나 전기차가 판매 감소를 주도했다. 지난달 코나EV 판매는 전월 대비 57.2% 대폭 줄은 451대에 불과했다. 동기간 아이오닉 판매도 38% 줄며 10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전기차 판매의 주축인 포터EV 또한 전월 대비 26% 감소한 1341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업계는 코나EV 화재 사태가 현대차 전기차 판매 급감의 주 요인이라 분석한다.

    2018년 4월 처음 출고된 코나EV는 현재까지 국내 10건, 해외 4건 등 총 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올 들어 화재 사태가 이슈가 되면서 현대차는 지난달 16일부터 전 세계 총 7만7000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리콜을 시행 중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LG화학 측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배터리 불량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당분간 코나EV 판매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이슈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에 적지않은 타격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 화재 원인을 찾고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현대차는 내년을 전동화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연초부터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전동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내놓겠단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전동화로의 대 전환점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터진 이같은 악재는 현대차로선 뼈아프다. 당장 내년 초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 NE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EV 화재가 해당 모델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대차 전기차 전체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며 "리콜을 실시하고 지난달 말까지 특별정비기간을 가졌음에도 불안감이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고 이슈가 해결돼야만 전기차 판매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