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사장 컨콜 참석… SK그룹 편입 후 CEO 첫 등장"5년 내로 낸드 매출 3배 이상 성장" 포부 밝혀"D램에서 보여준 기적, 낸드에서 재현할 것"
  • ▲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를 바탕으로 3년내 낸드 자생 역량을 확보하고, 5년내 낸드 매출 3배 이상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4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로 회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온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컨퍼런스콜에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참석한 건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중요한 결정이 이어진 만큼 인수 목적과 향후 계획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다만 옵테인 사업부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사장은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한 낸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의 근간인 데이터가 늘면서 저장장치인 SSD 40% 이상 증가될 전망이다"며 "향후 낸드 성장 핵심 동력인 SSD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낸드사업 시작이 늦었던 핸디캡을 극복하며 최근 의미있는 성과를 냈지만, 시황 변동으로 중요한 변곡점에서 당사가 목표했던 도약을 낼수 없던 아쉬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 사장은 "인텔은 특히 데이터센터향 SSD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 보유하고 있으며 최고 QLC 기술력을 보유해 다양하고 균형잡힌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램과 낸드의 균형잡힌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 미래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2021년 1차 클로징으로 인텔 SSD IP와 기술, 제품 세일즈 역량을 확보해 즉각적인 낸드 매출과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며 "2025년 3월까지 인텔이 다롄팹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2·3세대 이상 공정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9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대금 지급 방안에 대해서는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달러를 현금 지급하고, 인수대금 절반은 고유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 흐름을 활용할 것"이라며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 시 자산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키옥시아 투자 금액을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 인수 자금과 관련해 회사가 보유한 키옥시아 주식을 활용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는 있다"며 "인텔 인수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지만, 키옥시아 투자는 좀 더 중장기적 안목으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향후 중국 다렌 공장에 투입될 투자자금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 낸드 판매를 통해 창출되는 자체 영업 현금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는 당사는 물론,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 뿐만 아니라, 주주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련 당국의 승인 등 중요한 절차가 남아있지만 차질 없이 준비해 금번 인수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D램과 낸드라는 튼튼하고 균형 잡힌 한 쌍의 날개를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회사로 발돋움한 만큼, D램에서 보여드린 기적 같은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낸드에서 어떻게 재현할지 기대와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