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 수술→타비 시술 대체… 교윤석 교수 중심 다학제 진료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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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과거 개흉수술 및 카바(CAVAR)수술 받았던 고령환자의 심장판막을 타비(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시술로 대체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대동맥판막이란 피가 심장에서 온몸으로 나가는 대동맥과 심장 사이에 있는 판막을 의미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이 판막이라는 대문에 칼슘 뼈 성분이 쌓이면서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고 좁아져 피가 온몸으로 퍼져 나가지 못하는 병이다. 

    과거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가슴을 열어 직접 대동맥을 절개해 판막을 교체하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했다. 하지만 개흉수술이나 카바수술을 받았던 대동맥판막질환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판막질환이 재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재발한 환자는 재수술을 받기에는 심각한 수술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행히 타비시술은 이전에 수술했던 판막 위에 타비 판막을 삽입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초고령환자에게도 적합하게 시행된다.

    이에 한림대성심병원은 타비시술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24시간 타비시술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고윤석 심장혈관센터 교수를 중심으로 순환기내과 김현숙 교수·박경하 교수·임홍의 교수·최홍미 교수, 흉부외과 고호연 교수·김형수 교수, 영상의학과 이인재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문현수 교수 등 다학제진료팀으로 구성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며 고령환자의 심장을 책임지고 있다.

    타비시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 후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조직판막을 삽입하는 고난이도 시술이다. 개흉수술법과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없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수술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중증 뇌졸중 발생률이 매우 낮다. 

    또한 심장 내 초음파(ICE)를 이용하여 방사선 노출이 없고, 시술 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짧아 회복이 빠르고 중환자실에 머물거나 장기간 입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나 고령의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법이다. 환자는 시술 후 다음날 거동이 가능하고 2~3일 후에는 퇴원이 가능해 일상으로 복귀가 빠르다. 

    타비는 심장질환 중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술로 집도의의 숙련도에 따라 성공이 갈린다. 특히 개흉수술 이후 판막 재발을 타비시술로 대체하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고 많은 주의와 경험이 요구된다.

    고윤석 교수는 “과거 카바수술이나 개흉수술을 받았던 판막질환 환자들은 10년에서 15년 지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고령환자는 판막질환이 재발하면 또다시 가슴을 열어 외과적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기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는 안정성이 보장된 타비시술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막은 쓰면 쓸수록 닳기 때문에 대동맥판막협작층이 생긴다. 하지만 타비시술에 쓰이는 상품화된 우수한 인공판막들이 환자에게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