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낸 스마트폰 수요...내년 D램 시장 활황 주역으로 떠올라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해지는 '5G폰'이 기폭제"억눌렸던 스마트폰 구매 수요 내년까지 이어진다"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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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시장에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도 내년 D램 수요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애플까지 뛰어들며 본격적으로 판이 커질 5G폰이 적극적으로 수요를 이끌고 여기에 하반기 다소 주춤했던 서버향 수요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모바일 D램의 가격 안정화 추세가 이어진데 더해 서버 D램의 재고 조정이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5G폰 보급이 내년 D램 시장 활황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반도체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정성공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내년 5G폰 보급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D램 시장에서도 화두"라며 "내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이 13억 중반대를 기록해 D램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몇 년째 침체를 겪었던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5G시장 개화와 폴더블폰 등 폼팩터 혁신 등이 맞물려 다시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였지만 상반기 구매를 미뤘던 수요들이 하반기 들어 속속 다시 시장으로 나오면서 이른바 '펜트업' 수요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의 시그널을 기반으로 내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기존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끌던 시장에 애플이 첫 5G폰 '아이폰12'를 내놓으며 전체 시장 볼륨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

    덕분에 내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중 5G폰 비중이 43%를 넘기는 수준까지 커지면서 이 수요가 새로운 5G폰에 쓰일 모바일 D램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능하게 됐다.

    서버향 D램은 상반기 구매를 늘린 클라우드 업체들이 하반기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가격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내년 1분기 경에는 수요와 공급이 비교적 균형점을 잡으면서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0월에도 공급 과잉으로 PC용 D램 가격이 8% 넘게 하락한데 이어 서버용 D램도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메모리 1위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선보이며 모바일 반도체 사업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화웨이 제재로 이 빈자리를 메꾸기 위한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이 늘며 모바일 메모리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고객사의 빌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중화권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고 있고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일정과 맞물려 견조한 수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5G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예상하며 내년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