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분 변경… 날렵하고 역동적인 외관손끝까지 편안하고 짜릿한 '뉴 540i x드라이브'공간 활용성 갑(甲) '뉴 630i x드라이브 GT', 소음은 아쉬워
  • ▲ 뉴 5시리즈 ⓒBMW코리아
    ▲ 뉴 5시리즈 ⓒBMW코리아
    ‘명불허전’이었다. 오랜 시간 고급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편안하고 잘 달리는데 부족한 구석 없이 더 똑똑해졌다.

    지난달 5일 열린 시승행사를 통해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GT)를 직접 운전해봤다. 경기 광주시에서 여주까지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이었다. 여주로 가는 길 먼저 ‘뉴 540i x드라이브(4륜 구동)’를 탔다.

    3년 만에 바뀐 뉴 540i x드라이브는 말 그대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날렵해진 눈매, 한층 좋아진 편의 사양, 착 달라붙는 주행 질감은 독일 차에서 느낄 수 있는 손맛을 그대로 전해줬다.

    첫인상은 일단 합격이다. 이전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각지게 바뀌었고 커졌다. 앞트임 시술을 한 눈은 매섭다. 얇고 선명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푸른 눈빛을 지녔다. ‘L’자형 주간주행등은 앞범퍼 아래 공기 흡입구와 이어져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차체 옆면 중간 부분에 수평으로 그은 선은 군더더기 없이 떨어진다. 차분한 선을 따라 뒤로 돌면 입체적인 리어램프 및 뒷범퍼가 무게감이 있었다.

    실내는 변화 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 12.3인치로 화면을 키우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무선으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속도, 내비게이션 등 각종 주행 정보를 운전석 앞 유리에 표시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더 커졌다.
  • ▲ 뉴 5시리즈 ⓒ박상재 기자
    ▲ 뉴 5시리즈 ⓒ박상재 기자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몸무게 1845㎏의 차체가 부드럽게 튀어 나갔다. 여섯 개의 실린더는 운전대를 잡은 손끝까지 편안했다. 바닥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느낌은 안락했다. 어른을 모시고 먼 거리를 떠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에 올랐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꾼 뒤 속도계를 채찍질했다. 엔진 회전수(rpm)가 긴장하더니 오른쪽 다리에 살짝만 힘을 주더라도 금세 속도가 올랐다. 3.0L 가솔린(휘발유) 엔진은 최고 출력 350마력, 최대 토크 45.9㎏·m로 힘이 넘쳤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코너 구간을 치고 나가자 꿋꿋하게 버텨냈다. 손발이 척척 맞는 엔진과 변속기, 몸놀림, 미세한 잡소리조차 없는 실내 정숙성까지 완성도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인상적인 부분은 첨단 기술이었다. 뉴 5시리즈는 차선 유지, 충돌 회피 조향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 사양이다. 안전한 주행을 돕는 반자율주행에 최대 50m까지 왔던 길을 스스로 거슬러서 빠져나오기도 한다.

    돌아오는 길에 시승한 ‘뉴 630i x드라이브 GT’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장점을 묶은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높이를 SUV만큼 끌어올리고 쿠페처럼 뒷부분을 매끄럽게 만든 형태다.

    운전석에 앉아 도로로 나서자 3.0L 휘발류 엔진이 부드럽게 숨을 내쉬었다.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은 무난한 수준이다.

    다만 뉴 5시리즈와 비교해서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 진동이 있었다. 전고(높이)가 1540㎜로 
    바람이 차체를 긁고 가는 풍절음은 상대적으로 크게 들렸다.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타도 머리 위 공간에 부족함이 없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기본 트렁크 용량(600L)의 세 배(1800L)로 확장이 가능하다. 많은 양의 짐을 싣거나 ‘차박(차+숙박)’에 적합해 보였다.

    뉴 540i x드라이브와 뉴 630i x드라이브 GT 판매 가격(M 스포츠 패키지 기준)은 각각 1억210만원, 9220만원이다.
  • ▲ 뉴 6시리즈 ⓒBMW코리아
    ▲ 뉴 6시리즈 ⓒBMW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