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세미나 개최"지난해말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생명보험사 2.1배, 손해보험사 1.5배 증가해야"'회사채·대체투자' 비중 확대 통한 순자산가치 증가 강조'공동재보험·계약 이전·계약 재매입' 활용 보유계약가치 상승변액보험, 달러보험 등 리소스 다양화 통해 신계약 수익성 확대도
  • ▲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발표 모습 ⓒ 보험연구원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온라인 세미나 화면 캡처
    ▲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발표 모습 ⓒ 보험연구원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온라인 세미나 화면 캡처

    제로금리 시대, 보험산업이 건강한 수익 구조를 내기 위해선 시장 요구이익을 현재보다 1.9배 증가시켜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열린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온라인 세미나에서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노 위원은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7년 이후 하락 추세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년 전에 비해 1/3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해외 보험회사도 과거에 비해 ROE가 하락했으나 국내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으로 국내 보험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제 기준 ROE는 북미 9.8%, 유럽 8.4%로 과거보다 낮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1.4%로 10년전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며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증가가 적정해 보이며, 지난해말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구체적으론 생명보험사 2.1배, 손해보험사 1.5배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은 현재(5.3조원)보다 4.7조원의 추가이익이 필요하며, 적정 이익은 자본비용 산출방식인 CAPM(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 / Capital Asset Pricing Model)을 활용해 추정했다는 설명이다. CAPM은 시장수익률과 보험회사 주가수익률간 상관관계를 이용한 방법으로 재무학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험산업의 이익 창출을 위해선 각사들의 내재가치인 '순자산가치·보유계약가치·신계약가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위원은 "먼저 '순자산가치' 구성항목에 자산평가익이 포함되므로,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가치 증가로 보험회사는 채권 매각에 의해 이익 발생이 가능하다"며 "실제 채권 처분이익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해 생명보험 62%, 손해보험 87%로 보험영업 손실을 투자영업 이익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국내는 해외에 비해 국공채의 비중이 높으므로 회사채, 대체투자 등의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보험사는 국고채 30%, 회사채 28%이나, 국내는 국고채 41%(특수채 포함), 회사채 6%(금융채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고 필역했다.

    또한 손실이 발생하는 '보유계약'의 경우, '공동재보험·계약 이전·계약 재매입'을 활용해 보유계약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위험뿐 아니라 금리위험 등 모든 위험을 재보험사에게 이전하는 재보험이다. '계약이전'은 말그대로 대상 계약의 자산과 부채를 타 보험회사에게 이전하는 것이다. '계약재매입'은 해약환급금에 프리미엄을 추가로 지불하고 보험회사가 계약자로부터 계약을 매입하는 걸 말한다.

    노 위원은 "공동재보험은 최근 감독제도가 개선됐으며 계약이전 및 계약재매입은 현행 제도로도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대만 알리안츠는 대만 차이나라이프(China Life)에 고금리 계약을 이전했고, 벨기에 생보사는 계약자에게 해지환급금의 10~30%를 프리미엄으로 제시하고 계약재매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신계약'에 의해 보유계약 가치가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 높은 신계약 증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저금리가 지속되는 유럽은 변액보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보증옵션을 최소화한 변액보험 판매를 통해 신계약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후 열린 주제발표에서도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본부장과 김형윤 KB자산운용 본부장이 노 위원의 주장을 거들었다.

    오 본부장은 "보험사들은 일반계정상품에서 벗어나 금리 외 다양한 리소스 발굴이 절실하다"며 "연금저축 또는 퇴직연금상품을 변액보험 형태로 개발하는 방안,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지수연계보험 발굴, 일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달러보험 운영 등이 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적암 치료 등 위험보장 다양화,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 낮은 저해지 상품 소개 확대, 준비금 부담이 낮은 단기납과 갱신형 상품을 통해 책임준비금 적립을 최소화하는 상품 출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투자자의 '대체투자' 전망 서베이를 보면, 부동산 자산은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지만 인프라는 현상유지 내지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며 "보험사와 증권사의 대체투자 자산을 비교해 보면 증권사는 부동산 비중이 가장 높으며, 보험사도 부동산 비중이 높으나 인프라, 항공 및 선박의 비중도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항공기 등 인프라 투자 즉,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