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 2단계 유지일부 시설 거리두기 조치 강화 '2+α'호텔 연말연시 파티는 전면금지… 연말영업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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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달도 수도권 2단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강화 조치를 내놓은 '2+α' 단계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패스트푸드점, 뷔페 등과 같은 '외식매장 사각지대'와 관련된 내용은 배제됐다. 호텔 등 숙박업소의 행사·파티를 금지하면서 호텔업계의 연말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긴급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에 대해 2단계 조치를 유지하는 한편 감염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 추가 조치를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현장의 혼란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전국의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00명을 넘어 2.5단계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2.5단계로 격상할 가능성도 나왔지만 보조 지표와 거리두기 상향 조정 효과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 등이 2단계 유지에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사각지대'로 지적됐던 패스트푸드점, 뷔페 등에 추가 조치가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정부는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목욕장업과 실내체육시설, 학원과 교습소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이를 두고 모호하지 않은 기준으로 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도 이에 대한 추가 조치나 기준 강화는 없는 현장과 동떨어진 조치일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이미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에야 해당 원인을 제거하는 '뒷북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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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은 감염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이 아님에도 '커피'를 판매하는 업종만 극도로 영업을 제한하는 조치로 현장은 이미 '풍선효과', '기준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이에 대한 조치는 담기지 않았다"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업종만 잡으면 '두더지 잡기' 형국이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앞서 정부가 수도권 2단계 상향 당시 내점 취식 불가 업소에 대해 동네 소규모 카페를 포함한 모든 '커피전문점'으로 정하면서 커피를 주 메뉴로 판매하지는 않는 패스트푸드점, 브런치카페 등은 제외됐다. 이 때문에 롯데리아, 맘스터치, 맥도날드, KFC 등 패스트푸드점 뿐만 아니라 브런치를 판매하는 카페 등에서는 현재 내점 취식이 가능해 사람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뷔페에 대한 조치는 완전히 빠진 상황이다. 이전 단계에서 뷔페는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 대상 중 하나였지만 이번에는 2단계 격상에도 여전히 9시 이전이라면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한편 정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호텔과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을 모두 금지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호텔업계의 연말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큰 폭의 투숙객 감소를 경험한 호텔로서는 연말이 마지막 '카드'였다. 이에 연말 룸파티 등을 패키지에 포함하고, 프라이빗 파티와 관련된 상품을 잇따라 내놓던 호텔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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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텔 관계자는 "물론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와 파티의 경우 자제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호텔들은 프라이빗 파티 등으로 연말 대목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정부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지침은 없는 상황이어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강화된 조치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수도권 2단계 조치가 종료되는 7일 24시까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