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처분 기각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일 산업은행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5000억원을 납입한다.
산은 관계자는 "2일 한진칼 유증에 500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22일이며,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지분 10.66%를 확보한 3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다음날(3일)에 교환사채를 3000억원 주고 인수한다.
즉,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총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은 산은과 교환사채 거래가 끝나는 즉시, 8000억원 전액을 3일자로 대한항공에 빌려준다.
대한항공은 곧바로 아시아나 인수(신주 1조5000억원+영구채 3000억원)를 위해 6000억원을 사용한다. 신주 인수의 계약금으로 3000억원을 쓰고, 영구채 인수에 3000억원을 사용한다. 나머지 2000억원은 대한항공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기 위한 3단계 유상증자 가운데 1단계가 마무리된다.
2단계는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이다. 유증 가능한 발행주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내년 1월 6일 대한항공은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이 이뤄지면 후속절차가 진행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1월 26일, 신주 발행가 확정일은 2월 26일이다. 우리사주 및 구주주 청약은 3월 4일~5일에 마무리되고 납입일은 3월 12일이다. 신주 상장일은 3월 24일로, 유증이 내년 1분기에 마무리 되고,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이 돈은 우선 아시아나 인수에 1조2000억원이 사용된다. 총 인수대금 1조8000억원 중에 3일부로 투입하게 될 6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다. 또 한진칼에 빌린 800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고용유지 및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로 아시아나항공도 1조5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대한항공이 (계약금 3000억원+잔금 1조2000억원)유증에 참여해 30.77%의 신주를 확보하게 된다. 납입일은 6월 30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7월 21일이다.
내년 6월말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즉 국내 항공산업의 빅딜이 금융거래 차원에서는 모두 마무리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하고, KCGI와 노조의 반대도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