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임박설… 김장관, '오현미' vs '경질' 극과 극박장관, 서울시장 나오나… '푸근한' 이미지로 군불
  • ▲ 민주당 총선 불출마선언 기자회견.ⓒ연합뉴스
    ▲ 민주당 총선 불출마선언 기자회견.ⓒ연합뉴스
    자의보단 타의로 4·15 총선 출마를 접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희비가 불출마 선언 11개월여만에 엇갈리고 있다. 3선 의원인 김 장관은 부동산정책 실패에 갖은 구설로 호사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처지가 됐다. 앞으로 행보도 '오현미' 또는 경질 등으로 크게 엇갈린다. 4선의 박 장관은 높아진 부처 위상만큼 몸값이 뛰었다. 여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중 유력한 1인으로 거론된다.

    4일 세종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반쯤 남은 가운데 청와대가 개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일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며 밑밥은 깔아놓은 상태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4일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내년 보궐선거와 맞물린 개각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개각이 이뤄진다면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국토부 김현미,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처럼 원년멤버거나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한 경우가 우선 교체대상이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도는 중기부 박영선 장관과 잦은 말실수로 물의를 일으켰던 여성가족부 이정옥 장관 등도 거론된다. 여기에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법무부 추미애 장관도 교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 ▲ 김현미 국토부 장관.ⓒ연합뉴스
    ▲ 김현미 국토부 장관.ⓒ연합뉴스
    이 가운데 김 장관과 박 장관은 올 1월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의도 복귀가 무산됐던 터라 개각설이 부상하면서 거취가 주목된다. 김 장관은 개각과 관련해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김 장관은 지난 9월20일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으로서 역대 최장수 기록을 깼다. 기존 기록은 2008년 2월29일부터 2011년 6월1일까지 재임한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의 1187일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말미암아 여권 내에서도 경질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말실수로 각종 구설에도 오르내린다. 부동산 과잉구매 현상을 두고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해서 부채질한다고 말하거나 아직도 부동산 정책 실패를 전 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샀다. 최근엔 국회 상임위에서 아파트 공급 부족과 관련해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현 정부의 부동산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발언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건설사가 지어야 할 아파트를 정부가 직접 관여해 공급하겠다는 전체주의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김 장관이 문재인 정권 5년을 채울 수 있다는 뜻에서 '오현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장관 교체가 곧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 될 거라는 견해다.
  • ▲ 박영선 중기부 장관.ⓒ연합뉴스
    ▲ 박영선 중기부 장관.ⓒ연합뉴스
    박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중기부 위상이 커지면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최근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박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개각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여권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 장관이 출마한다면 야권 단일후보가 나와도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없잖다.

    재임 기간 김 장관처럼 잦은 말실수로 논란에 휩싸이지도 않았다. 최근엔 출마의사를 굳힌 듯 서울시장 자질론을 언급하며 "마음을 보듬고 위로해 줄 푸근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에둘러 자신을 '푸근한 사람'으로 포장해 어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