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보도에 깊은 유감""긍정 평가, 부정 평가보다 많아"… "조작 대상 될 수 없어""회사와 임직원, 주주 등 피해 우려… "여론은 결코 조작 대상 될 수 없어"
  • 삼성전자가 미디어오늘에서 제기한 강일원 전 재판관의 삼성준법감시위원회 평가 보고서를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작업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21일 자사의 뉴스룸에 '미디어오늘의 전문심리위원 보고서 관련 보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자료를 올리고 "미디어오늘은 삼성이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전문심리위원 보고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는 의혹이 있으며, 일부 시민단체도 삼성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고,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 19일 강일원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작성한 보고서가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혀 다른 결론을 낸 기사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삼성이 기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냈고, 기자들이 이를 그대로 기사화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것은 오히려 미디어오늘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미디어오늘은 강일원 위원이 18개의 평가 항목 가운데 ▲9개 미흡 ▲7개 다소 미흡 ▲1개 의견 없음 ▲1개 긍정 등의 평가를 내렸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며 "그러나 이는 지난 18일 법원 결정에 따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전문심리위원 최종 보고서의 내용을 잘못 분석한 것이며, 전체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종 보고서에서는 강 위원의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훨씬 많았다"며 "실제로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내용을 분석, 보도한 언론들도 이런 평가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또 여론은 결코 조작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문심리위원 보고서와 관련된 잇단 보도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지난 16일 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각각 분석, 보도한 게 발단"이라며 "이후 다른 여러 매체는 이들 기사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사를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를 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해 당사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하게 설명한 것"이라며 "당시 최종 보고서는 일반 공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당사에도 전달된 상태로 기업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는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7개 관계사 가운데 하나"라며 "이 협약에 따라 준법감시위원회는 당사의 준법 의무를 독립적으로 감시,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사의 준법경영 의지를 왜곡하고 신인도를 훼손하는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회사와 임직원, 주주 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방적 보도를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