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온라인 수업 확대, 수요 '최고치'스마트폰·태블릿PC 밀려 9년간 고전삼성, LG 예상 밖 판매량 증가에 내년 시장 준비중
  • ▲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2 5G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2 5G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노트북이 코로나19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재택근무와 가정 학습을 위한 노트북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업체들도 향후 2년 간 이어질 노트북 코로나 특수를 노려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지난해 대비 9% 성장하며 판매량이 지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노트북은 총 1억 7300만 대 수준으로 판매액은 1320억 달러(약 14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1년 정점을 찍은 노트북 시장은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출시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과 같은 PC가 개인용보다는 비즈니스용으로 사용되면서 시장에도 변화가 커졌다. 더구나 기술 발전으로 노트북 내구성이 높아지고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긍정적 변수를 맞았다. 재택근무가 늘고 등교가 어려워진 학생들이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노트북 수요가 되살아날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매해 역성장 혹은 1%대 성장률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던 노트북 시장은 올해 거의 두자릿수 성장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수요가 폭발했다. 스마트폰이 점령하던 지난 9년 간 비즈니스용 노트북 판매로 연명하던 시장에 오랜만에 찾아온 예상 밖의 호재였다.
  • ▲ LG그램16 ⓒLG전자
    ▲ LG그램16 ⓒLG전자
    이 같은 분위기는 적어도 오는 2022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만큼의 성장률은 아니지만 2년 뒤까지 성장세를 이어 2022년에는 1억 7700만 대의 노트북이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예상했다. 내년에도 1억 7500만 대 이상의 노트북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는 레노버(Lenovo)와 휴렛 패커드(Hewlett-Packard), 델(Dell) 등 3강이 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애플(Apple)과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등 미국업체들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인지도를 높인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도 잇따라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복잡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LG가 확대되는 노트북 시장에서의 기회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수능이 끝나는 시점인 12월부터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 초까지를 노트북 판매 성수기로 보는데 올해는 이 같은 성수기가 코로나19 특수로 연중으로 확대된 경험을 했던 덕에 내년 신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삼성은 내달 1일 '갤럭시 북' 3종과 '노트북플러스2'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집콕족을 겨냥한다. 사진이나 영상 편집, 고사양 게임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춘 '갤럭시 북 플렉스2'와 함께 삼성 노트북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갤럭시 북 플렉스2 5G'도 눈 여겨볼 신상품이다.

    LG전자는 초경량 노트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그램' 신제품을 출시해 맞불을 놓는다. 16인치 화면에 1.19킬로그램(Kg)의 초경량 무게를 자랑하는 'LG그램16'을 전면에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