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업계 최초 '업소용 페트 소주' 200㎖ 출시배달 시장 공략… 하이트진로도 미니소주팩 선봬1회용 사용으로 환경문제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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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업계가 배달·포장용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오프라인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이 이어지면서 술도 배달 시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내달 소주 브랜드 ‘딱 좋은데이’의 200㎖ 업소용 페트 제품을 출시한다. 식당, 주점 등을 운영하는 업주는 이용 중인 도매사를 통해 이를 주문할 수 있고 포장 주문이나 배달을 할 때 같이 팔 수 있다.

    무학이 업소용 페트 제품을 내놓은 큰 이유는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과 포장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에 식당과 업소의 영업이 제한되자 집에서 음식과 함께 주류를 배달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주류 업체들도 늘어난 홈술족을 잡기 위해 페트 소주를 앞세우고 있다. 이미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 업체는 지난 2015년부터 400㎖ 용량의 가정용 페트 소주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다만 ‘홈술’과 ‘혼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이전으로 대세는 여전히 ‘병 소주’였다.

    가정용 페트 소주가 제대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한 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고, 더불어 편의점,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소주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실제로 일부 편의점에서는 소주 수요 급증으로 ‘참이슬’과 ‘진로’ 공급 물량이 달리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홈술족 증가로 페트 소주 수요도 급격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주요 편의점 집계 결과 전년 대비 25~3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술족은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 소주보다 처리가 비교적 용이한 페트 소주를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업계도 홈술족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해 소용량 소주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160㎖의 진로 미니 팩소주를 출시해, 한 달 만에 100만 팩 판매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배달·포장용 시장을 고려해 진로 미니 팩소주 160㎖ 유흥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소주 ‘페트병’ 제품은 무학이 유일하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의 경쟁사들은 당분간 업소용 페트 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가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시점에서 배달·업소용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소주 페트병 출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공병회수가 되지 않아 분리수거에 일손이 더 들고, 여러 가지로 실효성 부분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환경 문제도 제기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플라스틱 생산·사용 감축 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한 탓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플라스틱은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환경부는 전체 용기류 중 플라스틱 용기의 비율을 현재 47% 수준에서 2025년 38%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용기류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생산 용기류 중 플라스틱 용기류의 생산 비율을 설정해 권고하기로 했다. 실제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생수병도 페트에서 유리병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주병은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공병을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지만, 페트병은 무색투명 페트를 사용하더라도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