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에 와이파이사업 매각PLP·HDI 이어 '비주력 사업' 정리 속도'5G·전장 MLCC' 등 미래사업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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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가 와이파이(Wifi) 모듈 사업을 매각하며 사업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선택과 집중'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를 켐트로닉스에 매각한다. 매각 대상은 삼성전기의 태국 자회사 삼성일렉트로메카닉스 지분 100%와 수원사업장에 있는 와이파이모듈 사업부문이다.

    삼성전기는 전 세계 와이파이 모듈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와이파이 시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술 격차보다 가격 중심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 모듈솔루션 사업부에서 와이파이 모듈의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삼성전기는 2019년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을 삼성전자에 넘긴 데 이어 같은해 말 스마트폰메인기판(HDI) 사업을 철수하는 등 비주력 적자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체질개선에 주력한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4%, 11.9% 성장했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5G 통신모듈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고부가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5G 스마트폰 및 기지국용 MLCC 및 5G 관련 패키지기판을 양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5G 안테나용 모듈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주력해 일본 무라타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018년 5733억원을 투자하고 중국 천진에 MLCC 생산공장을 신축했다. 현재 초기 투자에 대한 설비 셋업은 완료된 상태로, 시양산 물량의 점진적인 증가를 통해 양산 안정성 검증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본격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부산과 텐진에서 전장용 MLCC를 본격 공급하면 오는 2022년 전장용 MLCC 시장에서 글로벌 2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非) IT용 MLCC 비중은 2024년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전기 측은 "5G 안테나용 기판은 5G 보급 확대에 따라 올해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5G, 전장 등으로 인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