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분쟁 확전 가능성↓ … '롤러코스터 주간' 마무리양국, 관세율 높이지 않겠다 시사 …불확실성 일부 해소트럼프 "상호관세 10%가 하한선" … 변동성 확대 지속될 듯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후폭풍으로 한주간 역사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끝에 강세로 주간거래를 마무리한 모습이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관세율을 125%로 높이며 재보복에 나섰지만 양국이 더는 관세율은 높이지 않겠다고 시사한 만큼 적어도 미·중 관세율이라는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은 앞으로도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9.05포인트(1.56%) 오른 4만212.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31포인트(1.81%) 오른 536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7.14포인트(2.06%) 오른 1만6724.46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해 각각 145%와 1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전면전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이 더 이상의 인상에는 선을 그으며 일단 추가 확전 가능성은 작아진 상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있다고 분명하게 밝혀왔다. 대통령은 상황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CNBC는 "백악관 발언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여파로 이번 한 주간 역사적인 급등락장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상호관세 정책 충격 여파로 지난 7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장중 한때 약세장에 진입했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90일 유예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직 반등했으나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확인하면서 다시 하락 반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9일에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개별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현실화하자 S&P 500 지수는 하루 9.5% 폭등 마감했다. 이는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 증시 역사상 3번째로 큰 일간 상승 폭이었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미 증시는 재차 하락했다. 이날의 경우 대미 관세율을 125% 올린다는 중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세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한 주간 거래를 강세로 마무리했다.

    S&P 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7%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호관세 발표 직전인 2일 종가와 비교해선 낙폭을 5.4% 수준으로 좁혔다.

    시총 1위 애플이 4.06% 상승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도 2.97%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5.59%), AMD(5.30%) 등 반도체주도 5%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협상하는 것과 관련해 "상호관세의 기본 세율인 10%가 국가별 상호관세의 하한선 수준"이라고 못박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분명한 이유로 몇 가지 예외가 있을 수 있으나 나는 10%나 이에 매우 근접한 수준이 하한(floor)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협상에 대해 많은 나라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10% 이상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가 시행되고 있다. 

    이른바 '최악 침해국'에 대해서는 10%를 초과하는 관세가 9일부터 부과됐으나 시행 직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이를 90일간 유예한 상황이다.

    이후 미국은 이들 국가와 이른바 맞춤형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는 중국과 관련, 시진핑 국가주석과 자신이 항상 잘 지낸다고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국채와 관련해서 "잠깐 (문제의) 순간이 있었지만 내가 그 문제를 빨리 해결했다"라며 "채권시장도 잘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 달러에 대해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면 달러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