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192원→627원→914원 확대, 주주가치 제고작년 배당성향 57% 달해…경쟁 카드사 수준 근접 회원 성장, 매출 확대, 비용절감 효과로 순익 급증
  • 현대카드가 흑자 기조에 힘입어 2년 연속 배당금을 늘리면서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배당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경쟁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914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467억원이다. 

    현대카드는 2년 연속 배당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다.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미로, 주주친화적인 카드사로 변모하고 있다. 

    앞서 2017년 주당 354원의 배당을 한 뒤 2018년 192원으로 줄였다가 2019년 627원으로 3배가량 상향했다. 작년에는 이보다 287원 더 늘린 것이다. 

    배당금 총액 역시 ▲2017년 568억원 ▲2018년 308억원 ▲2019년 1006억원 ▲2020년 1466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현대카드가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배당과 연동되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2563억원으로 2019년(1641억원) 대비 56.2% 급증했다.

    회원 기반 확대와 매출 증대, 코로나19로 여행·외식 이벤트 등 마케팅이 제한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게 큰 수익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현대카드의 강점인 PLCC(상업자 표시 전용카드)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개인회원 수는 1000만명에 이르렀다. 현재 이마트, 현대차,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등에 이어 올해 쏘카, 네이버와 협업해 파트너사의 전용 혜택을 담은 PLCC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순이익 호조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성향을 타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점도 배당 확대 의지를 높였다.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신한카드의 경우 2019년 배당성향이 65%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현대카드의 배당성향은 2018년 21%에서 2019년 60%로 껑충 뛰었다. 작년에는 별도 기준으로 57% 수준이다. 다음 달 연결 기준 실적이 공시되더라도 최종 배당성향은 전년과 유사한 6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배당 자제를 권고받지 않아 직접적인 압박이 없는 점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00원 상향한 1800원으로 정했다. 배당총액은 1921억원이다.

    반면 은행권은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 보험사도 전년 수준 혹은 최근 3년 평균을 유지하라는 당국의 권고를 받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를 통해 볼륨을 키운 게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이 제한된 부분이 비용을 상쇄시켰다"며 "타 카드사와 유사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맞추면서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누고자 배당금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오는 3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결산 배당을 승인할 예정이며, 이날로부터 1개월 이내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