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시장 정상화에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글로벌 1위' 타이어코드 기반 전 부문 수익성 개선 전망신성장동력 탄소섬유-아라미드, 수소 경제 드라이브
  •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타이어보강재 글로벌 넘버원’ 효성첨단소재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2분기 어닝쇼크에서 한 분기 만에 벗어난 데 이어 4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기록했다.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의 성장세도 가속도가 붙고 있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911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2조3946억원에 비해 33.2%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342억원에서 다섯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6월 옛 효성의 산업자재사업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지 3년 만에 성장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손실을 기록(-427억원)한 이후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118억원)했으며 4분기에는 전분기대비 3배 이상의 실적(366억원)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본업인 타이어보강재 가동률 상승 및 스틸코드 베트남 이설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탄소·아라미드 등 특수섬유가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스판덱스가 수급 타이트에 따른 호황으로 인해 기타 부문에 포함된 베트남 스판 이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PET 타이어보강재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저가 물량으로 인해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이설한 스틸코드 부문의 구조조정 효과로 인한 이익률 상승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PET 타이어보강재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51%로 확고한 시장 1위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회사 및 브릿지스톤,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 회사들로부터 중국의 중소 타이어 회사들까지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도 성장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탄소섬유는 수소탱크(고압용기)의 핵심 소재인 만큼 수소 경제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는 하반기부터 현대자동차 넥쏘로의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또 수소 경제 대부분 제품군에 적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확장성도 기대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목표치인 연산 2만4000t의 생산능력 확보시 탄소섬유에서만 매출액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800억~1000억원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라미드 역시 외형 및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아라미드는 5G 광케이블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타이어의 캡플라이 부분에 NY와 혼용(1대 1)돼 강성을 보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613억원을 투입해 증설 작업이 진행 중으로, 7월부터 증설분(1250→3750t)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증설 완료 후 전기차용 아라미드 판매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라미드의 경우 생산공정 효율화 작업(디보틀넥킹)이 잘 되면 올해 연간 20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증량 및 증설을 빠르게 한다는 가정하에 2~3년 내 매출 2000억원에 영업이익 300억원 정도 실적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신성장동력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는 지속해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은 부문이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경량화 및 고강도 소재에 대한 시장 확대와 수요 증가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개발제품 매출 단가가 타이어보강재 등 기존 주력 제품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 측면에서의 기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분할 설립 과정에서 이관된 대규모 차입금으로 재무구조가 열위한 상태에 있다는 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숙제다.

    분할 당시 옛 효성이 발행한 총 4300억원의 회사채가 이관됐고, 이 중 3000억원이 2월 기준 미상환된 상태다. 여기에 베트남 광남법인 신축, 국내 탄소섬유 및 아라미드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투자가 증가하면서 과중한 재무 부담 수준이 지속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52.4%에 불과하며 부채비율(547%)과 차입금의존도(408%) 모두 높은 열위한 수준이다.

    한편, 다음 달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 목표액은 7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주관·인수단 섭외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