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자율주행 인프라 솔루션 분야 스타트업 '사바리' 인수전기차·자율주행·커넥티드카 분야 기술 확보에 투자 속도ZKW 인수 이어 전기차 파워인덕터 합작사로 미래준비 한발 앞서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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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을 겨냥한 투자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삼성은 하만을, LG는 ZKW라는 전장기업을 인수하며 전장사업 진영을 갖춘 지난 몇년 간의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턴 새로운 전장분야 진출을 위해 만만의 준비를 갖추는 모습이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 전문 스타트업 '사바리(Savar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이나 거래방법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이 기술은 차량과 사물 간 통신 관련 기술로 자동차가 유·무선망을 통해 다른 차량이나 모바일 기기, 도로 등과 정보를 주고 받아 자율주행차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핵심으로 여겨진다. V2X로 수집된 교통 인프라와 교통상황 관련 정보들을 차량에 전달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셈이다.이번 인수건은 하만이 본격적인 미래차 시장 확대에 준비하기 위한 투자가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차량용 전장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80억 달러(당시 인수가 기준 9조 4000억 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하만을 인수·합병(M&A)했는데, 그 후 지난해까지 약 4년 간은 하만의 핵심 사업은 이어오는 동시에 인수 후 통합 작업에만 주력해왔다.그런 하만이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등 분야에서 초기 기술 기업 투자를 시작하면서 삼성 자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하만도 내부적으로 미래차 시장에서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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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함께 LG전자도 전장사업으로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우며 특히 미래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삼성보다 속도를 더 높이고 있어 주목받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미래사업 분야에 더 힘이 실리면서 전장분야에서 LG전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LG전자는 삼성보다 1년 늦은 지난 2018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하며 전장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키우며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ZKW는 회사 역사 상 최대 주문량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현재 10조 원 이상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이를 기반으로 하면 내년에는 ZKW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수주한 전장사업 부문 잔액 규모가 지난해 기준 50조 원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적자상태인 LG전자 전장(VS)사업부문이 올해 흑자전환 후 실적에 날개를 달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여기에 LG 또한 미래차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또 한번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기업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날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합작사 설립은 오는 정기주주총회를 통과한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VS사업 내부에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 이후 마그나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작사가 세워지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채비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고객사들의 반응을 알아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LG가 이처럼 세계 3위 업체와의 맞손으로 미래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면서 삼성도 추가적인 M&A나 합작사업으로 미래차 분야 진출을 위한 강력한 한방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이 이미 내부적으로 전장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M&A건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 내에도 LG를 뛰어넘는 새로운 전략이 탄생할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