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만든 슈퍼사이클 도래2018년 21조 '역대급'은 옛말"트럼프도 칩이 필요하다" … 향후 전망도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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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실적 기록을 새롭게 쓴다. 고부가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덕이다. 내년엔 더 큰 성장이 예고된다.8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3조 5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지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실적 기록을 훨씬 웃도는 전망이다.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조 8438억 원으로 이 기록이 현재까지 최대 실적으로 기록된 상태다.지난 3분기 분기 영업이익 7조 원을 넘긴 SK하이닉스는 4분기 더 선전하면서 역대급 실적 기록을 경신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4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8조 2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3분기와 합쳐 하반기에만 15조 원이 넘는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본다. 여기에 상반기 8조 원가량 이익을 합하면 23조 5000억 원 벽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면 기존과는 다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증명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지난 슈퍼사이클은 2010년대 메모리 과점업체들이 출혈 경쟁으로 경쟁사를 도태시키고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승리를 만끽한 것이라면 이번 슈퍼사이클은 'AI(인공지능)'로 전환되는 메모리 시장 패러다임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일등공신은 AI 반도체 필수품인 HBM이다. 지난 3분기 기준 HBM을 비롯한 그래픽 D램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고 5세대 HBM인 'HBM3E'가 본격적으로 양산, 공급되면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엔 더 큰 폭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최근 HBM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에 6세대 HBM인 'HBM4'를 6개월 빨리 공급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며 HBM 생산 시계는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SK AI 서밋'에 영상 축전을 전하며 "SK하이닉스의 HBM 제품 출시가 더 공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더 많은 HBM을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내년 전망은 더 밝다. 일단 HBM 시장 수요가 올해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데 이 중 상당수를 SK하이닉스가 누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증권업계에선 내년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전망치보다 10조 원 이상 높은 35조 원대를 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실적발표 때마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HBM 생산분까지 모두 '완판'됐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만큼 내년에도 폭발적인 HBM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새로 들어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 2기도 AI 반도체 시장 핵심 플레이어인 SK하이닉스에 리스크 보단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미국 고객사향 HBM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서 SK하이닉스를 미국 AI 반도체 동맹 중 하나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