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사장, 임추위 만장일치로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오는 25일 정기주총서 확정 예정, 임기 내년 주총일까지 리스크 관리·디지털 혁신 사업 박차, 도약의 한 해 다짐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임기 동안 미래 변화에 대비한 초석을 다진 가운데 주요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던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금융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일문 사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 임추위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사내이사)과 호바트 리 엡스타인·조영태·김태원 사외이사 등 총 4명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져 정 사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호바트 리 엡스타인 임추위원장은 정 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이유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이상 회사의 집행임원으로써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며 "지난 2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보였으며,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고경영자로써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해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의 연임은 오는 25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관에 따라 임기는 내년 정기주총일까지다. 

    정 사장은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한 차례 연임했다. 이번 주총을 통과하면 세 번째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7078억원이다. 자기자본은 5조8137억원으로 1년 만에 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1964년인 정 사장은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으로 입사해 주식자본시장(ECM)부 상무, 투자은행(IB) 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 본부장,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IB부문에서만 27년 동안 근무한 '정통 IB맨'으로 유명하다. 

    취임 당시 정 사장은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역임하면서 IB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3년 연속 최대 순이익 달성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공채 출신 첫 CEO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재임 기간 동안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디지털·해외 사업 강화, 신규 수익원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선두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미니스탁'과 주식·채권·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액면가만큼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실천을 통한 도약의 한 해'를 올해 과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 등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위기 속에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강화하는 등 도전과 변화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