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도공·한전 등 공공기관 상반기 채용 나서LH, 상반기 인턴 포함 총1010명 채용 계획 미지수해체론도 거론되는 상황… 조만간 재발방지대책 윤곽
  • ▲ 구직자들.ⓒ연합뉴스
    ▲ 구직자들.ⓒ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고용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가뜩이나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제공에 누수가 예상된다.

    16일 공공기관 소식을 종합하면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단체에선 한국전력공사가 이달 말쯤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900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도 다음 달 중 공고를 내고 대졸 신입사원 200명을 뽑는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사무·기계·안전·전기·화학·토목건축 부문에서 총 76명을 선발한다. 다른 발전자회사인 동서·남부발전은 상반기에 채용 일정이 없다.

    한국가스공사는 다음 주쯤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100명 이하로 알려졌다.

    환경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상반기 모집공고를 내고 일반직 신입 인턴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인원은 총 335명으로, 체험형·채용형 인턴을 뽑은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국토교통부 산하단체 중에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2~5일 신입사원을 공개 모집했다. 사무영업·운전·차량·토목건축 등의 분야에서 총 75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8일 채용 공고를 낸다. 모집인원은 총 187명이다. 다음 달 1일까지 접수하며 필기·면접을 거쳐 5월21일 결과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 ▲ LH.ⓒ연합뉴스
    ▲ LH.ⓒ연합뉴스
    직원수 9500여명으로 공공기관 중 몸집이 큰 LH는 애초 상반기에 신입사원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010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 모집 공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채용 일정을 고려할 때 이달 중 공고를 내야 하지만,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집단 땅 투기 의혹으로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설상가상 LH는 일각에서 해체론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LH 사태 1차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LH 혁신 방법을 묻는 말에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를 추진하겠다"면서도 "한편으로 혁신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주택공급 문제에 있어 지속해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징벌적 페널티를 통해 부패를 저지를 엄두를 못 내게 해야지 단순 조직 분할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견해다. 공중분해 수준의 해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상반기 공공부문 채용시장에서 LH의 공백이 예상됨에 따라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열악한 취업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을 제외하면 국내 주요 그룹이 수시 채용으로 돌아서면서 공공기관이 취업시장에서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악재를 만난 셈이다.
  • ▲ LH 사태 관련 관계장관회의 주재하는 홍남기 부총리.ⓒ연합뉴스
    ▲ LH 사태 관련 관계장관회의 주재하는 홍남기 부총리.ⓒ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공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LH 사태와 관련해 투기 근절·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투기 예방 △적발 △처벌 △부당이득 환수 등 4가지 부분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참석자들은 이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고 이해충돌방지법·공직자윤리법 등 국회에서 추진하는 관련 입법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17일에도 변창흠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재발 방지 방안을 다듬을 예정이다. 여러 쟁점이 남아 있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이번 주에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정부가 이번 사태의 조기 진화를 위해 이번 주 안으로 LH 혁신 방안의 골격은 제시할 거라는 견해가 많다.

    정부는 애초 오는 18일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고 교통사고·산업재해 등 사망자 감소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뒤로 미룬 상태다. 이날 재발 방지 방안의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